전 세계 한류 팬 1억 5천만 돌파..'지속 가능한 한류' 고민 필요
[앵커]
한류는 이제 그야말로 세계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공식 집계된 한류 팬만 지난해 이미 1억5천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한류 콘텐츠의 인기 비결, 그리고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한 과제들을 박선영 PD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전 세계 한류 팬은 해가 지날수록 그야말로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한 조사 결과, 지난해 전 세계 한류 팬은 공식 등록된 숫자만 1억5천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천만 명이 채 되지 않던 10년 전의 열일곱 배, 1억 명을 처음 돌파한 2020년과 비교해도 불과 1년 만에 30% 가까이 급증한 수치입니다.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한류 팬의 숫자가 오히려 더 늘었다는 겁니다.
대면이 불가능해지자 한류 팬들은 유튜브와 SNS 등 손바닥 안의 세상에서 만났고,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선 '초연결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우병국 /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예술사업부장 :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락다운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됐고요. 이것에 따라서 오히려 사람들이 SNS나 온라인 플랫폼을 많이 활용하게 되고 이 계기로 다양한 케이 콘텐츠 확산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탈리아의 한 한류 연구 학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공연이 활성화한 시기에 저작권과 지식재산권을 내세워 콘텐츠 접근을 막지 않고, 온라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 점이 한류 콘텐츠가 확산한 배경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한류 확산과 더불어 무단 복제나 불법 다운로드 같은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한류 콘텐츠 홍보와 저작권 보호 체계 강화, 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 평론가 : 우리나라 케이 콘텐츠나 브랜드에 대해 잘 모르는 국가나 지역에 있어서는 '맛보기'(무료 보기)를 할 수 있는 일종의 '계기 효과'를 주는 것이 필요하고, 한쪽으로는 팬덤이 형성된 시기에 맞춰 저작권을 정립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최근 한류의 양상을 살펴보면 케이팝 팬덤이 음악을 넘어 드라마는 물론 드라마에 나온 한식 등 더욱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류의 영역이 확장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각각 이뤄지는 활동이 서로 상승효과를 낳는 묘안을 찾을 필요성도 커졌습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 평론가 :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 콘텐츠는 온라인 콘텐츠대로, 대면 콘서트 등 대면 팬 미팅과 같은 행사들은 이뤄지는 일종의 '투 트랙'이 이뤄지게 되고 결국 전체적으로 봤을 때 외연이 확장되는 것이다.]
지난달 방탄소년단이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하면서, 일각에서는 한류가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또 한편으론, 큰 나무에 가려졌던 작은 나무들이 빛을 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제기됩니다.
한류가 일시적인 성공담에 그치지 않고 세계인의 삶에 한결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기 위한 고민과 접근이 필요한 때입니다.
YTN 월드 박선영입니다.
YTN 박선영 (parks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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