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마저 무너진 삼성, 8연패 수렁..LG 6연승·KT 7연승(종합)

이상철 기자 2022. 7. 9.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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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에 10-13 역전패..오승환 8회 대량 실점
KIA, 이우성 호수비 덕에 한화 제압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2021.1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또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8연패 늪에 빠졌다.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며 5점 차 리드를 잡았으나 불펜이 SSG 랜더스의 총공격에 무너졌다. 통산 세이브 1위 '끝판왕' 오승환도 버티지 못했다.

삼성은 9일 대구삼상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홈 경기에서 10-13으로 역전패를 했다.

이 경기는 7점 차 리드를 못 지키고 9-10으로 졌던 6일 대구 LG 트윈스전을 다시 보는 듯 했다. 이날 삼성은 6회까지 9-4로 앞섰지만 SSG의 거센 반격에 8회초 9-1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8회말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지만 10회초 3점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삼성은 6월30일 대구 KT 위즈전부터 치른 8경기에서 단 한 번도 못 이겼다. 35승47패가 된 삼성은 5위 KIA 타이거즈(40승1무39패)와 5.5경기 차로 벌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 험난해졌다.

중반까지는 삼성이 경기를 주도했다. 삼성은 1회말 2사 1루서 터진 오재일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2회초 1점 차 리드를 못 지켰다. 2사 1루에서 하재훈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이해승이 한 번에 잡지 못한 데다 1루로 악송구를 했다. 이에 흔들린 삼성 선발 투수 앨버트 수아레즈는 김민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성현에게 역전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러나 전날(8일) 김광현을 앞세운 SSG를 상대로 안타 19개를 치며 끝까지 괴롭혔던 삼성 타선은 이날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2회말 김태군과 박승규, 이해승의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이재현이 1타점 적시타를 쳤고, 오선진의 내야 땅볼 때 SSG 3루수 김성현의 포구 실책으로 1점을 보태 3-4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오재일이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렸고 이원석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7-4로 달아났다.

기세를 높인 삼성은 홈런포로 격차를 벌렸다. 4회말에는 호세 피렐라가, 5회말에는 이원석이 나란히 1점 홈런을 치며 스코어는 9-4가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삼성이 연패 탈출을 눈앞에 두는 듯 했지만 삼성 불펜은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7회초 1점을 내주더니 8회초 5실점을 하며 뒤집혔다. 2사 1, 2루에서 오승환이 호출을 받았는데 김성현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추신수, 최지훈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박성한에게는 싹쓸이 3루타를 얻어맞았다.

그대로 무너질 듯 보였던 삼성은 연패 탈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8회말 1사 3루에서 안주형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10-10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삼성의 화력은 더 폭발하지 않았다. 오히려 삼성은 10회초 장필준이 2사 만루를 자초했고 한유섬에게 3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야구장을 찾은 삼성 팬들은 패배를 예감한 듯 자리를 하나둘 떠났다. 삼성은 10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삼자범퇴로 물러나면서 8연패 수모를 겪었다.

극적인 승리를 거둔 SSG는 54승3무26패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2위 키움 히어로즈(53승1무30패)와는 2.5경기 차다.

LG 트윈스 오지환. 2022.5.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LG는 두산 베어스와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8-6으로 이겼다. 6연승을 달린 LG는 키움 , SSG에 이어 세 번째로 50승(1무30패)을 달성했다. 2위 키움과 1.5경기 차를 유지하면서 4위 KT(42승2무37패)에 7.5경기 차 앞서 있다.

LG는 6회말 5-6으로 역전을 당한 뒤 7회초 볼넷 3개를 잡은 2사 만루에서 대타 유강남이 두산 투수 이형범의 슬라이더를 때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7-6으로 근소하게 리드한 LG는 8회초 귀중한 추가 득점을 올렸다. 2사 3루에서 오지환이 2루타를 치며 8-6으로 달아났다. 6회말 1점 차 리드를 못 지켰던 LG 불펜도 7회말부터는 견고함을 되찾고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의 도움을 받은 김진성이 시즌 5승(3패)째를 기록했고, 세이브 부문 1위 고우석은 27세이브째를 올렸다. LG 타선에서는 오지환이 4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키움은 고척스카이돔에서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며 NC 다이노스를 10-1로 제압했다.

키움 타선은 10점 중 8점을 2사 이후에 올리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김혜성은 5타수 4안타 3득점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이정후(5타수 2안타 2타점)와 야시엘 푸이그(4타수 2안타), 김휘집(3타수 2안타 3득점)도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치는 등 타선이 고루 활약했다.

최원태는 초반 위기를 딛고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7승(3패)째를 거뒀다. 7회초부터 나가 3이닝을 책임진 양현은 2020년 9월27일 잠실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 이후 650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KT 위즈 소형준. 2022.6.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KT는 수원 경기에서 소형준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3-1로 꺾고 7연승을 달렸다.

소형준은 6이닝을 7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국내 투수 중 가장 먼저 10승(2패) 고지를 밟았다. 그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것은 13승을 올리며 신인상을 받았던 2020년 이후 2년 만이다.

KT 타선도 소형준의 호투에 응답했다. 2회말 롯데 출신 오윤석이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1-1로 맞선 5회말에는 1사 2, 3루에서 앨버트 알포드가 결승 1타점 적시타를 쳤다.

1점 차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KT는 7회말 행운의 추가 득점을 뽑았다. 7회말 2사 1, 2루에서 박병호의 높이 뜬 내야 타구를 롯데 2루수 이호연이 포구 실책을 범한 것. 그 사이 발 빠른 2루 주자 심우준이 3루를 돌아 홈을 터치, 승부에 쐐기를 밝았다.

무기력한 경기 끝에 3연패를 당한 롯데는 34승3무44패로 승패 차 -10을 기록했다.

KIA는 광주 경기에서 좌익수 이우성의 호수비로 한화 이글스의 반격을 막아내고 6-5 승리를 거뒀다. 8일 한화를 제물로 8연패에서 벗어났던 KIA는 연승 행진을 달렸다. 또 시즌 40승(1무39패)을 기록, 4위 KT와 2경기 차를 유지했다.

KIA는 3-4로 쫓던 6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서 박준표가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곧바로 6회말 공격에서 김석환이 동점포를 날렸다. 흐름은 바뀌었고 KIA는 볼넷 3개로 잡은 2사 만루에서 나성범이 2타점 적시타를 쳐 6-4로 앞서갔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왼쪽)이 9일 열린 KBO리그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9회초 호수비를 펼쳐 팀 승리를 지킨 이우성(가운데)과 포옹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 뉴스1

KIA는 7회초 김태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6-5로 쫓겼고 9회초에도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정은원에게 외야 좌측으로 큰 타구를 맞았는데 좌익수 이우성이 몸을 날려 이를 잡아냈다. 결정적 수비 하나에 의해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는 그나마 새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가 4⅔이닝 8탈삼진 2실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 소득이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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