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물가 속 열리는 금통위..사상 첫 '빅 스텝' 밟을까
[앵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6%대로 치솟으면서 한국은행이 다음 주에 기준금리를 다시 한 번 인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얼마나 올리느냐인데, '초'고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사상 첫 '빅 스텝'에 나설 거라는 관측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무려 6% 치솟으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물가 관리를 제1의 목표로 삼는 한국은행 입장에선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관건은 인상 폭입니다.
우선 물가 상승 속도와 관련해 한은은 하반기 오름폭이 상반기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물가 급등기인 2008년의 4.7%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경제 주체들이 앞으로 1년 동안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2012년 4월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이처럼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 상품이나 서비스 가격이 오르고 임금 인상 압력도 거세져 물가가 계속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경우 물가가 임금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임금·물가 간 상호작용이 강화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더 높아지는 '금리 역전' 가능성도 변수입니다.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와 미국 기준금리 상단은 같은 수준으로, 금리 역전이 임박한 상황입니다.
이런 사정들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 스텝'을 단행할 거란 관측이 점차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적어도 두 단계 한꺼번에 금리를 올리는 빅 스텝 가능성이 커졌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는 곳이 있지만, 그럼에도 빅 스텝은 한은 역사상 초유의 일이거든요.]
다만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하면 체감 경기가 더 나빠지고 가계 이자 부담도 버거워질 수 있는 만큼 인상 폭을 두고 마지막까지 고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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