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K] 기후위기에 ‘이안류’ 급증…대처 어떻게?

김민경 2022. 7. 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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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에 있는 해수욕장이 대부분 문을 열어서 바다를 찾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조심해야 할 부분 중 하나가 물결에 밀려서 육지가 아니라 오히려 바다쪽으로 자꾸만 떠내려가는 현상입니다.

이걸 이안류라고 하는데, 왜 발생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보도하겠습니다.

재난미디어센터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수욕을 즐기던 사람들이 거센 물살에 줄줄이 해안가에서 멀어져 갑니다.

헤엄을 치며 빠져나오려 해도 물살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자꾸만 바다 쪽으로 떠밀려 갑니다.

구조대원이 긴급 출동해서야 가까스로 구조됩니다.

해안으로 밀려오던 파도가 갑자기 바다 쪽으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이안류'현상입니다.

[김태은/서귀포해양경찰서 서핑구조대 : "이안류가 수영하는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자기는 나가려고 하는데 몸은 계속 뒤로 가는 거예요. 그럼 당황하게 되고 체력이 소진되고 물을 먹게 되고…."]

이안류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해수욕장은 부산 해운대입니다.

지난 10년간 서서히 늘다 지난해 88건으로 두 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이안류가 우리 바다에서 급증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실험을 통해서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파도의 크기를 10배로 축소한 인공 바다 시험장, 파도가 가장자리에 부딪혀 옆으로 흐르다 실험용 공을 밀고 나갑니다.

파고가 낮을 때는 천천히 밀려 나가지만, 파고가 높을 때는 실험용 공들이 줄지어 빠르게 밀려 나갑니다.

[최준우/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파도가 높아지게 되면 하얗게 부서지는 쇄파의 힘도 커집니다. 쇄파가 커지면, 파도가 커지면 이안류도 강하고 크게 발생합니다."]

지난 40년 동안 한반도 주변 해안의 파고는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승균/기상청 해양기상과 :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 상승에 따라, 해양이 품고 있는 파랑에너지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파고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안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해수욕장 방문 전에 이안류 예보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일 이안류에 휩쓸렸다면, 몸을 많이 움직일수록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튜브 등에 의지해 구조를 기다리거나 파도의 옆 방향으로 헤엄치는 게 효과적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 홍성백 강재윤/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서수민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민경 기자 (kimmi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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