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차주 지원 대상 3000명" "못 밝힌다"..은행들 또 생색?
[앵커]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죠.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대출자들의 이자를 깎아주는 방안을 내놓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게 얼마나 도움이 될 지, 정재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4대 시중은행인 신한이 지난 3일 취약 차주 금리 인하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대표적인 게 기존 주택담보대출자의 부담 이자 가운데 금리가 5%를 넘는 부분을 은행이 1년 동안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예를 들어 집을 사기 위해 6% 금리로 2억 원을 빌렸다면, 5% 초과분에 해당하는 1년 치 이자 200만 원을 은행이 대신 내줍니다.
[신한은행 관계자 : "금리 상승기 이자 부담 완화가 시급한 취약계층을 선별하고, 선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
이틀 뒤 하나은행도 소상공인 이자감면 대책을 발표했는데, 금리가 7%를 초과하는 대출의 만기를 연장할 때 은행이 최대 1%p까지 이자를 대신 부담한다는 게 핵심입니다.
관건은 혜택을 받는 대출자의 수.
신한은행의 주담대 금리 감면 대책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3천 명을 조금 넘습니다.
신한은행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의 약 1%입니다.
이들의 대출액이 3,000억 원 수준이니 1%p를 깎아준다 해도 은행 부담은 30억 원 정도입니다.
하나은행은 대책을 발표하고도 대상자의 수와 금액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KB국민과 우리은행은 대책을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추가 대책을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지난 8일 : "그거 하나(취약차주 이자지원)만으로 모든 어떤 취약차주를 돌봄 프로그램을 끝내는 것은 아니신 거로 제가 이해하고 있고, 저희도 필요한 경우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대출자들이 힘들어하는 사이, 올해 상반기 4대 은행 지주의 당기순이익은 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 송혜성/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서수민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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