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추도' 선거 되나..개헌 가속화 가능성

박원기 2022. 7. 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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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참의원 선거가 이제 하루 남았습니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헌법을 바꾸려고 하고 있고, 이 개헌은 아베 전 총리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습니다.

아베의 사망이 이번 선거와, 앞으로의 개헌 정국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짚어보겠습니다.

이번엔 박원기 특파원을 연결하겠습니다.

박 특파원, 참의원 선거가 내일(10일)인데, 일본 언론들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아무래도 공식 선거 일정 마지막날이다 보니 오늘(9일)은 유세를 재개하며 막판 표심잡기에 나서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자민당 총재이기도 한 기시다 총리도 지방 유세에 나서 아베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한 표를 호소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폭력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서서 계속 호소하고자 합니다."]

아베 전 총리가 사망하기 전에도 일본 주요 언론들은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여당이 거뜬히 과반 의석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냈습니다.

그런데 아베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이른바 '동정표'가 더해지고, 보수층까지 결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번 선거가 정책이나 이념보다는 '아베를 추도하는 선거'로 성격이 변질되면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둘 거란 관측이 더 우세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원래 이길 것으로 예상됐던 선거인데, 보수층이 더 결집할 수 있다, 이런 얘기인데 그러면 개헌 속도는 더 붙는다고 봐야 하잖아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일단 개헌을 발의하려면 개헌 찬성 의석이 중의원과 참의원 각각 3분의 2 이상 돼야 합니다.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물론 야당인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여기에 일부 무소속 의원까지 '개헌 세력'으로 분류되는데요.

일본 주요 언론들은 이번 선거에서도 이들이 3분의 2 이상 의석을 너끈히 차지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도 의석 수만 놓고보면 개헌이 불가능했던 건 아니었는데, 그때마다 평화헌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일본 국민 여론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아베는 8년 8개월여 간 총리 재임때는 물론 퇴임 이후에도 개헌을 통한 일본의 재무장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는데요.

이런 아베의 유지를 계승하자는 여론이,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계기로 커지고 있는 안보 불안과 맞물리면서 개헌 움직임은 탄력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김석훈/자료조사:이지은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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