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이어 탐폰 품귀.."낙태에 이어 탐폰까지 뺏겼다"
[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에서 아이들이 먹는 분유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 이번에는 여성들의 위생 필수품인 탐폰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원료인 면이 부족해서 생산이 줄었다는 건데,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워싱턴DC의 한 대형 약국 체인점.
미국 여성들이 생리대 대신 주로 사용하는 탐폰 판매대가 거의 비어 있습니다.
인근 다른 약국도 마찬가집니다.
보시는 것처럼 어느 판매점을 가도 탐폰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필수 위생용품인데 구할 수 없는 이상한 상황이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탐폰 품귀'라는 말이 실시간 검색어로 오르고, 2022년 미국에서 여성들은 낙태에 이어 탐폰까지 잃어버렸다는 글이 올라옵니다.
[코트니] "정말 짜증 납니다. 여성의 필수품이잖아요. 게다가 지금 여성의 많은 권리가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고요."
[에드나] "여성들에겐 정말 중요한 문제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기본적인 요구를 간과 당하고 있어요."
미국 메릴랜드주.
저소득층 가정과 노숙 여성들에게 위생용품과 속옷을 지원하는 한 여성지원 단체엔 올 들어 탐폰 기부가 작년 상반기에 비해 60퍼센트 넘게 줄었습니다.
단체 대표는 여성의 생리 현상을 입에 올리기 꺼리는 문화가 여전히 미국에 남아 있다며, 문제를 해결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주로 남성이어서,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다나 말로/여성용품 지원단체 대표] "미국 의회 의원들 중 75%는 생리를 하지 않는 남성들입니다. 이 문제가 그들에게 최우선 순위가 아닐 수 있는 거죠."
지난달 일부 여성 정치인들이 나서 최대 탐폰 제조사인 P&G에 항의 서한까지 보냈지만, 여전히 공급은 부족한 상황.
제조사들은 원자재인 면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곧 충분한 생산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국가라는 미국에서, 여성들은 왜 여성용품 부족 문제만 해결되지 않고 있는 건지 반문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 이상도 / 영상편집: 임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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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상도 / 영상편집: 임주향
김수진 기자 (s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86570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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