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서리하고 물대포 맞고"..피서 나들이객 '북적'
[앵커]
불볕더위에 날까지 흐리면서 불쾌지수가 무척 높은 날씨였죠.
그래도 꿋꿋이 나들이 나온 시민들은 수박 서리 놀이를 즐기거나 시원한 물대포를 맞으면서 더위를 식혔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이가 수박을 훔치러 살금살금 다가갑니다.
그런데 아뿔싸, 그만 경종을 건들고 맙니다.
"잡았네. 서리꾼 잡았어."
이를 본 아빠는 전략을 바꿨습니다.
포복으로 기어가 수박을 훔쳐보려고 했지만, 여지없이 걸렸습니다.
도둑에겐 물 폭탄이 쏟아집니다.
"와아!"
[문용섭 / 인천 논현동 : 어렸을 때는 한 번도 안 걸렸거든요. 근데 오늘은 너무 많이 걸려서 (아쉬워요.) 이 악물고 했는데 걸렸어요.]
식물원 한쪽에선 물놀이 판이 벌어졌습니다.
꽃봉오리에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시원하게 맞고, 서로에게 물총과 물대포를 쏘아댑니다.
[정이안 / 서울 가양동 : 엄마랑 물놀이하고 놀았어요. 오늘 엄마가 코끼리(물총) 가져와서 놀았어요.]
안에선 아이들이 식물 구경에 한창입니다.
아빠는 손으로 끈끈이주걱을 흉내 내며 벌레를 잡아먹는 식물들을 설명해줍니다.
"조그마한 벌레밖에 못 잡을 것 같아."
[조수연 (은평구 응암동) : 아이가 꽃을 아주 좋아하거든요. 아직 말 잘 못 하는데 꽃 보면 막 '꽃 꽃' 이러면서 뛰어다녀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서 좋아요.]
불볕더위에 끈끈한 습기까지 덮친 하루였지만, 나들이 나온 시민들은 물놀이하고 산책하며 피서를 즐겼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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