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총리 조문 행렬 이어져..충격 속 마지막 선거 유세

이경아 2022. 7. 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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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총리 유해 오늘 낮 도쿄 자택 도착
기시다 총리 등 주요 인사 조문 이어져
사건 현장 나라시에도 시민 조문 행렬
아베 전 총리 부검 마친 뒤 오늘 아침 도쿄행

[앵커]

아베 전 일본 총리가 총격으로 숨진 지 만 하루가 지났습니다.

유해는 오늘 오후 도쿄 자택에 도착했는데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수사 상황과 내일 참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 등 도쿄 연결해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아베 전 총리의 유해가 오늘 오후 도쿄 자택으로 돌아왔죠?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아베 전 총리의 유해는 오늘 낮 도쿄 시부야 자택으로 돌아왔습니다.

자민당 등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 낮 2시쯤에는 야마나시현에서 선거 지원 연설을 마친 기시다 총리도 찾아와 조의를 표했습니다.

다카이치 자민당 정조회장 등 자민당 주요 간부들도 자택을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총격 사건이 일어난 나라시 야마토 사이다이지 역 현장에도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유해는 부검을 마친 뒤 오늘 아침 6시 무렵 나라현립의대부속병원을 떠나 도쿄로 향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유해 곁에는 부인 아키에 여사가 함께 했는데요.

일본 언론들은 남편의 마지막 귀가를 아키에 여사가 말없이 지켜봤다고 침통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장례는 어떻게 진행하게 됩니까?

[기자]

일본에서는 장례식 전날 '통야'라고 하는 행사를 치릅니다.

가족 친지, 지인 등 고인과 가까웠던 사람들이 찾아와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는데요.

참의원 선거 다음날인 11일 이 행사를 가진 뒤 장례는 12일에 도쿄의 한 절에서 가족이 모여 치를 예정입니다.

전직 총리 신분이기 때문에 일본 정부와 집권 자민당이 주관하는 장례 행사도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날짜와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만 가족장이 끝난 뒤 장례 행사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앵커]

세계 각국에서도 애도를 표하고 있죠?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의 피격 소식을 들은 뒤 주미일본대사관을 찾아 조문했습니다.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아베 가족 그리고 일본 국민에게 진심 어린 조의를 표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미 정부기관에도 조기 게양을 지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아침 기시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했는데요.

통화 후 기시다 총리가 밝힌 내용 들어보시죠.

[도쿄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나는 기시다 총리와 일본 국민과 함께 한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의에 감사한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현직 총리로서 폭력에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슐츠 독일 총리 등도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과거 아베 전 총리와 각별한 친분 관계였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고인은 러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한 뛰어난 정치인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앵커]

수사 상황도 살펴볼까요?

용의자 단독 범행으로 결론이 나고 있는데요.

[기자]

현재까지 나온 야마가미 용의자의 진술을 보면 어머니의 종교 문제가 범행 동기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종교 단체에 빠져 집안이 어려워졌는데 이 단체가 아베 전 총리와 관련돼 있다고 믿었다는 겁니다.

일본 경찰이 밝힌 수사 내용 들어보시죠.

[야마무라 카주히사 / 나라현 경찰 : 용의자가 특정 단체에 원한이 있는데 아베 전 총리도 그 단체의 일원이라고 믿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일본 경찰은 "인터넷에서 부품을 사 직접 총을 만들었다"고 진술한 점 등을 볼 때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용의자는 2005년까지 3년 정도 해상자위대에 근무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총기와 폭발물 등에 익숙하고 수차례 직접 만든 적도 있다고 용의자는 밝히기도 했는데요.

특히 아베 전 총리를 노려 나라시에 앞서 오카야마까지 찾아갔다는 진술도 나왔다고 일부 언론은 전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에서 경비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뒷쪽까지 가까이 접근해도 제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죠?

[기자]

현장 영상 등을 확인해 보면 용의자는 불과 7-8미터 뒤에서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했습니다.

용의자가 천천히 다가가는 동안 그리고 총을 쏠 때까지 경찰이나 보안 요원이 제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총을 발사한 뒤에야 붙잡혔는데요.

현장에는 나라현 경찰 뿐 아니라 경시청에서 나온 특수 경비요원,SP도 있었지만 총격을 막지 못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사건 직후 당시 경비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최선을 다했다고 믿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직 총리가 총격에 숨지는 초유의 사태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철저한 검증과 함께 책임을 묻는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이라는 전대미문의 사태 속에 내일 참의원 선거가 치러집니다.

오늘 마지막 유세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일본 도쿄의 중심가 긴자에서는 오늘 오후 자민당을 포함해 각 정당의 선거 유세가 열렸습니다.

어제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사건이 알려진 뒤 각 정당은 선거 유세를 중지하는 것도 검토했는데요.

하지만 폭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속속 밝히며 예정대로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전날 벌어진 총격 사건의 여파로 유세 현장 곳곳에는 보안 요원들이 배치돼 경비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2019년 7월 참의원 선거 투표율은 48.8%였습니다.

자민, 공명 연립여당이 과반 이상을 무난히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아베 전 총리의 사망이 내일 투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지 정당은 다르지만 마지막 유세전에서 이런 폭력이 다시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만큼은 일본 국민이 공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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