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어머니 종교단체와 관련 있어 보여, 아베 노렸다"

김현예 기자 2022. 7. 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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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팀 90명 꾸려 집중조사..운구차 도쿄 자택 도착
[앵커]

어제(8일) 아베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쏜 용의자의 진술 내용이 전해졌습니다. 용의자는 경찰조사에서 "어머니가 빠진 종교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우익 성향인 아베 전 총리를 노린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일본 경찰은 90명 넘는 전담수사팀을 꾸려 용의자의 말이 사실인지를 포함해 사건의 실체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시신은 도쿄의 자택으로 옮겨졌고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장례식을 치를 예정인데요. 바로 도쿄로 가보겠습니다.

김현예 특파원, 지금 아베 전 총리 자택 쪽에 나가 있죠? 먼저 그곳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저는 지금 아베 전 총리 자택 인근에 나와 있는데요.

정관계 인사들이 오가면서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있는 상황입니다.

테러로 인한 사망사건이다 보니, 경찰은 아베 전 총리 자택 인근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머니가 빠진 종교단체 때문이라는 용의자 진술 내용이 전해졌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술을 했다고 합니까?

[기자]

일본 경찰은 대규모 수사팀을 꾸려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사된 내용을 종합하면 우익 성향을 갖고 있는 아베 전 총리의 정치 신념 때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 41세 야마가미 데쓰야는 경찰조사에서 어머니가 종교에 빠져 많은 기부를 했고, 그로 인해 가정이 파산해 엉망이 됐다고 진술했습니다.

특정 종교단체와 간부의 이름도 언급했습니다.

종교단체에 대한 원한이 있었다는 건데, 해당 단체의 리더를 노리려 했지만 실행이 어려웠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아베 전 총리가 적극적으로 특정 종교 활동을 하거나 그런 게 있습니까? 적어도 드러난 것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기자]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는 아베 전 총리가 특정 종교단체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 종교단체가 일본 내에 퍼지게 된 데에는 아베 전 총리의 영향이 있었다는 주장을 했다는 겁니다.

용의자가 당초 노렸던 종교단체 간부는 사건 현장에는 없었습니다.

용의자는 범행 전날 저녁에 자민당 홈페이지에서 아베 전 총리의 유세 사실을 알게 됐고, 전철로 이동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용의자 진술이 사실인지 경찰이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확인을 해야할 텐데요. 자택 압수수색도 벌였죠. 거기서 사제 총이 여러 점이 나왔다면서요?

[기자]

어제 이뤄진 용의자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사제총 여러 점과 화약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용의자는 2005년까지 3년간 해상자위대원으로 근무했는데, 당시 사격훈련을 받고 총기 조립 등을 배웠습니다.

용의자는 인터넷에서 부품을 사서 집에서 범행 도구를 제작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실제 범행에 쓰인 총기는 길이가 40cm 정도로 검은색 테이프로 총신을 말아서 범행에 사용했습니다.

[앵커]

그럼 일본 경찰은 현재 배후가 없는 용의자의 단독 범행에 무게는 두고 있는 건가요?

[기자]

더 수사를 해봐야 하겠지만,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단 용의자 야마가미는 특정 정치색을 갖고 있는 단체나 폭력단체 소속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범행은 특정 배후가 있는 테러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일본 경찰은 현재 용의자의 가족 문제를 비롯해 범행 전후 행적을 다시 철저히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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