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신 혼자 안 돼".. 에스토니아에게 '동맹=생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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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냉전이 막바지에 이른 1988년 당시만 해도 소련(현 러시아) 점령 아래에 있던 에스토니아의 11살 소녀가 모처럼 부모 손에 이끌려 동독 동베를린 관광을 갔다.
독일이 자유민주주의 서독과 공산주의 동독으로 갈라진 것처럼 베를린도 도심 중앙의 베를린장벽을 사이에 두고 분단돼 있었다.
'자유'를 향한 갈망이 뜨거웠던 에스토니아는 1991년 소련 해체와 동시에 독립의 꿈을 이뤘고, 그날 동베를린에서 함께 자유의 냄새를 맡았던 부녀는 둘 다 주권국가 에스토니아의 총리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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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무너지고 독립 달성한 뒤 나토·EU 가입
칼라스 총리 "다시는 홀로 남지 않기로 결심"
1977년생으로 올해 45세인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독일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던 중 들려준 일화다. ‘자유’를 향한 갈망이 뜨거웠던 에스토니아는 1991년 소련 해체와 동시에 독립의 꿈을 이뤘고, 그날 동베를린에서 함께 자유의 냄새를 맡았던 부녀는 둘 다 주권국가 에스토니아의 총리 자리에 올랐다.
칼라스 총리는 8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에서 에스토니아의 ‘친구’를 자처하며 이 나라 수도 탈린에 모여든 이들과 미팅을 가졌다. 다양한 국적만큼이나 비즈니스, 정치, 문화 등 활동 영역도 제각각인 이들을 향해 칼라스 총리는 “우리가 국권을 회복했을 때 우리는 결심했다, 다시는 혼자가 되지 않기로(never alone again)”라고 외쳤다. 이어 에스토니아가 서방 세계의 일원이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및 유럽연합(EU)의 회원국으로서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국내총생산(GDP)의 상당한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쓰고 있음을 소개하며 국제사회에 우크라이나 원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변변한 동맹이 없어 독립을 잃고 자유도 빼앗긴 에스토니아 역사를 잘 아는 칼라스 총리는 앞서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적극 지지했다. 나토가 두 나라와 가입 의정서를 채택한 직후 에스토니아 의회는 신속히 이 의정서를 비준했다. 칼라스 총리는 또 그간 나토와 EU에서 대(對)러시아 제재 및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력히 촉구해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그의 가장 든든한 동지였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정권을 둘러싼 잇단 스캔들의 후폭풍을 견디지 못하고 낙마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서 더는 존슨 총리의 리더십을 기대할 수 없게 된 가운데 세계 각국의 시선은 이제 ‘자유의 투사’를 자처하는 칼라스 총리한테 쏠리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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