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포르쉐, 나 말고 다 탄다더니"..'1억' 수입차, 대세 예감 [세상만車]

최기성 2022. 7. 9. 15: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000만원 미만 수입차, 몰락
6000만원대 벤츠·BMW 강세
포르쉐, 1억원대 수입차 강자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높은 독일차종들 [사진출처=벤츠, BMW, 포르쉐]
[세상만車] "5000만원에 살 만한 수입차 없나?"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국산차와 경쟁하던 5000만원 미만 수입차 영향력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대신 6000만원 이상 수입차 판매 대수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집계한 2015년 이후 올 1~5월까지 가격별 등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 결과 2010년대 초반까지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던 3000만원 미만 수입차는 존재감을 사실상 상실했다. 3000만~5000만원 수입차 영향력도 급감했다.

반면 베스트셀링카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포함된 6000만~1억원 미만 수입차가 주도권을 장악했다.

벤츠, BMW, 포르쉐가 이끄는 1억~1억5000만원 미만 수입차도 7년 만에 3배 이상 판매가 급증하면서 '대세'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2억원 이상 슈퍼카·럭셔리카가 포함된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도 2년 만에 점유율이 3배 폭증했다.

벤츠 E클래스 [사진출처=벤츠]
수입차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돈 쓸 일이 줄어든 고소득층이 억대 고급차를 적극 구매하는 보복 소비가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 사회적 지위나 부를 과시하거나 과소비를 따라하는 베블런·파노플리·밴드왜건 효과도 한몫했다고 풀이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었던 5000만원 미만 수입차는 모델 수가 적은 데다 국산차보다 편의사양도 부족한 편이어서 인기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강남에서는 쏘나타처럼 흔하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강남 쏘나타'가 일본차에서 독일차로 옮겨간 것처럼 국내 소비자들이 판매 대수가 많아지면 좀 더 비싼 차를 찾는 경향이 있다"며 "이자는 비싸지만 목돈 마련 부담을 덜어주는 금융상품이 많아진 것도 고가 수입차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5000만원 미만, 폭스바겐·미니가 버팀목
폭스바겐 제타 [사진출처=폭스바겐]
3000만원 미만 수입차 점유율은 2015년 3.16%에서 2021년에는 2.02% 감소했다. 올 1~5월에는 0.83%에 그쳤다.

폭스바겐 제타가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제타 1.4 TSI(2949만원)는 지난해 4794대 판매됐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 7위를 기록했다.

올 1~5월 판매대수는 1404대다. 6월에는 534대 판매되면서 수입 가솔린 모델 중 판매 2위를 기록했다.

3000만원대 수입차 점유율은 2015년 25.31%에 달했다. 일본·미국·독일 브랜드가 '수입차 대중화'를 위해 국산차와 경쟁할 수 있는 중저가 수입차를 경쟁적으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혼다 CR-V, 도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폭스바겐 골프와 티구안, 포드 몬데오, 지프 레니게이드, 미니(MINI) 쿠퍼가 3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호황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5년 터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2019년 일본제품 불매 운동 등으로 점유율은 급감했다.

2020년 8.54%에서 지난해에는 6.58%로 감소했다. 올 1~5월에는 4.88%로 더 줄었다.

미니 5도어 [사진출처=미니]
독일 대중차 브랜드인 폭스바겐과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인 미니(MINI)가 3000만원대 수입차 시장을 지키고 있다.

폭스바겐은 티록 2.0 TDI(3244만원)가 지난해 2149대 팔렸다. 같은 기간 미니 쿠퍼 5도어(3990만원)는 2340대, 미니 쿠퍼(3930만원)는 1845대 판매됐다.

일본차 불매운동 타격을 받았던 도요타도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차 시장을 양분한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합류했다.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3762만원)는 903대 팔렸다.

4000만원대 수입차도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2015년 15.24%에서 매년 감소세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4.2%로 감소했다. 올 1~5월에는 10.97%로 또다시 하락했다.

3000만원대 수입차처럼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와 일본차 불매운동이 영향을 줬다. 지난해부터 폭스바겐과 미니에 이어 도요타가 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올 상반기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4067만원)는 1235대, 폭스바겐 파사트 GT 2.0 TDI(4312만원)는 415대 각각 팔렸다.

미니 쿠퍼 컨트리맨(4470만원)은 739대,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4170만원)는 865대 각각 판매됐다.

벤츠·BMW, 1억원 미만 수입차 주도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사진출처=BMW, 벤츠]
5000만~7000만원 수입차는 2015년부터 점유율 1위로 시장을 주도했다. 2015년에는 31.14%, 지난해에는 32.94%, 올 1~5월에는 33%를 기록했다.

시장 주도권은 벤츠와 BMW가 차지했다. 또 5000만원대 수입차보다는 6000만원 이상 수입차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 10위에 4개 차종이 6000만원대다.

벤츠 E250(6700만원)은 5886대로 2위, BMW 520(6610만원)은 5099대로 3위, 렉서스 ES300h(6190만원)는 2229대로 5위, BMW X3 2.0(6340만원)은 2157대로 6위를 기록했다.

5위 BMW 320(5390만원)은 5000만원대 수입차 중 유일하게 판매 10위에 포함됐다. 판매 대수는 2310대다.

7000만~1억원 수입차 점유율은 2015년 15.78%에서 지난해 20.66%, 올 1~5월 24.71%로 증가 추세다.

이 가격대에서도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주도권을 잡았다.

BMW X3 [사진출처=BMW]
지난해 4위였던 벤츠 E350 4매틱(8480만원)은 6759대로 1위를 차지했다. BMW 530(7760만원)은 2074대로 7위, BMW 530e(8090만원)는 1776대로 9위를 기록했다.

벤츠와 BMW는 1억원 미만에 판매되는 세단과 SUV를 앞세워 수입차 1~2위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올 상반기 벤츠 E클래스는 1만5434대 판매됐다. 수입차 모델별 판매 1위다. 벤츠는 E클래스 활약에 힘입어 브랜드별 판매 1위 자리도 차지했다. 상반기 판매 대수는 3만9197대다.

벤츠 E클래스 경쟁차종인 BMW 5시리즈는 1만277대로 2위를 기록했다. 2위인 BMW는 5시리즈 선전, 3시리즈와 X3의 지원으로 벤츠 추격에 나섰다. 상반기 판매 대수는 3만7552대다.

BMW·벤츠·포르쉐, 1억원대 수입차 강자
BMW X6 [사진출처=BMW]
1억~1억5000만원 수입차 점유율은 7년 만에 3배 증가했다. 2015년 5.62%에서 지난해에는 16.7%로 늘었다. 판매 대수도 1만3710대에서 4만6118대로 많아졌다. 올 1~5월 점유율은 16.69%로 지난해와 사실상 같다.

시장 성장세는 1억원 미만 시장에서 벤츠에 밀렸던 BMW가 이끌고 있다. 포르쉐도 가세했다.

BMW의 인기 SUV인 X5·X6·X7이 이 가격대에 해당한다. 이들 3개 차종은 올 상반기 수입차 모델별 판매 톱 10에 모두 포함됐다.

X5는 3455대로 5위, X7은 2572대로 9위, X6는 2370대로 10위를 기록했다. 벤츠 SUV는 GLE가 톱 10에 유일하게 들어가면서 체면을 지켰다. 6위 GLE 판매 대수는 3283대다.

포르쉐 카이엔 [사진출처=포르쉐]
포르쉐는 이 가격대에서는 벤츠·BMW에 맞먹는 강자로 대접받고 있다. 주력 모델이 대거 포진해서다.

포르쉐는 반도체 대란으로 출고 적체가 심각해진 지난해에 전년보다 8.4% 늘어난 8431대를 팔았다. 수입차 평균 증가율 0.5%를 크게 상회했다. 올 상반기 판매 대수는 4694대다.

포르쉐 판매 1위 차종은 카이엔 쿠페(1억4210만원)다. 올 상반기 611대 팔렸다. 전기차인 타이칸(1억2380만원)은 554대, 카이엔(1억3970만원)은 450대, 717 박스터 GTS 4.0(1억2820만원)은 270대, 마칸 S(1억300만원)는 269대로 그 뒤를 이었다.

2억원대 슈퍼카·럭셔리카, 판매 급증
벤츠 S클래스 [사진출처=벤츠]
1억5000만원 이상 수입차 점유율도 급증했다. 2020년까지 3%대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6.89%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 1~5월 점유율은 8.92%에 달했다. 2년 만에 3배 증가한 셈이다.

판매 대수도 2020년까지 1만대 안팎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만9030대로 2배 가까이 많아졌다.

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플래그십 세단' 벤츠 S클래스다. 올 상반기 7455대 팔리면서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에 이어 3위를 달성했다.

트림별 순위에서도 벤츠 S400d 4매틱(1억5810만원)은 8위를 기록했다. 1억원 이상 모델 중 유일하게 톱 10에 들어갔다. 판매 대수는 1994대다.

포르쉐는 파나메라가 인기를 끌고 있다. 파나메라4(1억6830만원)는 328대 판매됐다.

람보르기니 우루스 [사진출처=람보르기니]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 고성능·럭셔리 브랜드도 2억원대 모델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2억원대 모델 3개 차종만 국내 출시한 벤틀리는 지난해 506대를 판매했다. 전년보다 70.9% 증가했다.

올 상반기 판매 대수는 343대다. 플라잉스퍼 V8(2억7393만원)가 187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는 지난해에 전년보다 16.5% 증가한 353대를 판매했다. 올 상반기 판매 대수는 148대다. 우루스(2억6155만원)는 104대 판매됐다. 10대 중 7대 이상이다.

4억원 이상 줘야 하는 롤스로이스도 지난해 225대 판매됐다. 전년 동기보다 31.6% 증가했다. 올 상반기 판매 대수는 119대다. 컬리넌(4억7460만원)은 46대, 고스트(4억7100만원)는 42대 각각 팔렸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