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징계 불복" 이준석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 베면 알 수 없어" 심경 토로

이민종 기자 2022. 7. 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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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국민의 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9일 자신의 SNS에 이런 가사를 담은 의미심장한 노래를 올렸다.

국민의힘 내 '청년 정치'의 상징성을 지닌 이 대표의 몰락을 놓고 당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나오는 가운데, '나무를 베면 얼마나 크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대목 역시 자신의 상황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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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 마친 이준석 :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8일 국회 대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바람의 빛깔’ 번안곡 SNS에 공유…자신의 처지·입장 내비쳐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국민의 힘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9일 자신의 SNS에 이런 가사를 담은 의미심장한 노래를 올렸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OST인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 번안곡 유튜브 링크를 공유했다. 이 곡은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하는 인간의 욕심과 다양성의 가치를 그린, 서정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지만, 중징계에 거세게 불복, 반발하고 있는 자신의 고립무원적인 정치 상황과 처지, 입장을 우회적으로, 의미심장하게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리위 징계 전부터 자신에 대한 폭로의 배후에 당내 친윤(친윤석열) 그룹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온 만큼, 당내 주류 세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국민의힘 내 ‘청년 정치’의 상징성을 지닌 이 대표의 몰락을 놓고 당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일부 나오는 가운데, ‘나무를 베면 얼마나 크게 될지 알 수 없다’는 대목 역시 자신의 상황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의원을 비판하는 데에도 이 곡을 이용했다. 이 대표는 2018년 바른미래당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이었던 당시 안 후보가 ‘공천 파동’을 일으켰다며 공개 저격했다. 당시 이 대표는 “다시는 누군가가 황당한 아집으로 우리가 같이 정치하는 동지들과 그 가족들의 선한 마음에 못을 박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노래 한 곡을 신청한다”며 “‘바람의 빛깔’이라는 노래다. 누가 가사를 옮겼는지 인간의 탐욕에 대한 고찰과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의 가치를 잘 풀어내고 있다”고 했다.

이민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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