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나 보이는 그놈의 정체..야생버섯 우습게 보다 큰일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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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은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
이처럼 색상 외에도 버섯과 관련한 잘못된 상식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름이 3~8㎝에 색깔도 회황토색을 띠어 느타리버섯과 비슷해 보이는 삿갓외대버섯은 세로로도 잘 찢어지지만 독성을 가졌다.
새털젖버섯아재비는 잘랐을 때 유액이 나오지만 독버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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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야생버섯 매우 적어 안 먹는 게 안전
"과학적 근거 없이 판단하면 안 돼"
버섯은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란다. 요즘 같은 장마철이 바로 그렇다. 산속은 물론이고 자그마한 숲으로 들어가도 탐스러운 야생버섯과 마주칠 수 있다. 일견 맛있어 보이는 외양이어도 그 버섯은 치명적인 독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버섯 1,900여 종 중 식용버섯은 약 400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흔히 화려한 색깔을 자랑하면 독버섯이고, 원색이 아닌 것은 먹을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독버섯도 다양한 모습과 색깔을 띠고 비슷한 형태의 식용버섯과 동시에 자라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도 단번에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구별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한다. 이처럼 색상 외에도 버섯과 관련한 잘못된 상식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표적인 게 ①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으면 사람이 먹어도 해가 없다인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버섯 균독소는 사람과 동물에서 작용하는 기전이 다르기 때문이다. 곤충이 먹었다고 식용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위험하다.
②세로로 찢어지는 버섯은 먹을 수 있다는 통념도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지름이 3~8㎝에 색깔도 회황토색을 띠어 느타리버섯과 비슷해 보이는 삿갓외대버섯은 세로로도 잘 찢어지지만 독성을 가졌다.
③유액(乳液)이 있는 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도 신빙성이 떨어진다. 새털젖버섯아재비는 잘랐을 때 유액이 나오지만 독버섯이다.
④익혀 먹으면 안전하다는 말도 믿으면 안 된다. 독버섯의 독성은 가열하거나 조리를 해도 그대로 남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야생버섯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총 5건, 환자는 36명이 발생했다. 사고 1건당 평균 환자가 7.2명이나 되는 것은 채취한 버섯을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먹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두 기관은 장마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독버섯 4종을 선정했는데, 독우산광대버섯·붉은사슴뿔버섯·개나리광대버섯·독흰갈대버섯이다. 이름처럼 빨간색인 붉은사슴뿔버섯을 제외한 나머지 3종은 화려하지 않은 희고 수수한 색깔에다 먹어도 됨직한 모양으로 유혹한다.
특히 식용버섯인 흰주름버섯과 흡사하게 생긴 독우산광대버섯은 강력한 독소인 아마톡신을 갖고 있다.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호흡곤란,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여러 장기에 손상을 주는 치사율이 높은 버섯이다. 순백색의 외형과는 상반된 강한 독성으로 '죽음의 천사'란 무시무시한 별명을 가졌다.
붉은사슴뿔버섯은 식용 가능한 어린 영지와 비슷해 보이는데, 균독소 트라이코세신이 있어 적은 양을 섭취해도 오한, 복통, 두통, 장기부전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독버섯과 식용버섯의 구별이 어렵다면 가장 좋은 방법이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먹지 않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은 식용할 수 있다는 것도 틀린 말이라 절대로 과학적 근거 없이 판단하면 안 된다"며 "만약 섭취했는데 두통,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먹은 것을 토해 내고 해당 버섯을 갖고 의료기관으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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