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의원 선거 D-1′ 기시다, 예정대로 유세 활동.."폭력에 굴하지 않겠다"

도쿄/최은경 특파원 2022. 7. 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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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64)가 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이날 오전 참의원 선거 유세활동 도중 피습당한 아베 신조 전 총리(67) 상황에 관해 취재진에게 답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으로 혼란에 빠진 일본 정계가 “폭력과 테러에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마지막 참의원 선거 유세에 돌입했다.

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참의원 선거 투·개표를 하루 앞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당 간부들은 전날 아베 전 총리 사망 이후 중단된 선거 활동을 재개했다.

이날 오전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 유세 연설에 나선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생각을 이어 받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참의원 선거를 자유롭고 공정하고 안전한 형태로 마무리할 책임이 있다”며 “아베 전 총리가 사랑한 일본을 더욱 밝게, 건강하게 만들어 다음 세대에 물려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집권 여당 자민당을 이끄는 기시다 총리는 전날 “민주주의의 근간인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는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며 “폭력에 굴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며 유세 재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다만 관저 측은 기시다 총리가 연설할 때 정복 차림의 경찰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기존보다 경호 인원을 대폭 늘렸다. 또 연설 전후 청중과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는 밀착 유세도 생략했다.

자민당 외의 각당 대표 역시 “언론의 자유, 선거 활동의 자유를 지켜내겠다”며 예정된 선거 유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날 오전 연립여당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가와사키시에서 “폭력에 굴하지 않겠단 생각으로 참의원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고 강조했고, 제1야당 입헌민주당 이즈미 겐타 대표는 후쿠시마시에서 “어제는 참 가슴 아픈 사건이 있었다”며 “민주적인 논쟁이 가능한 국회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전날도 유세를 지속한 시이 가즈오 공산당 위원장은 “아베 전 총리에게 진심으로 애도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이 같은 테러 행위가 발생하는 세상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도 도쿄 가두연설에서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의미있는 아침”이라며 “폭력에 의해 언론이 봉쇄돼선 안 된다. 이를 강한 의지로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정상적 유세를 계속한다”고 했다.

일본 참의원 선거는 오는 10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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