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 떠나는 개미들..고물가·고금리까지 사면초가
■ 진행 : 오동건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염승환 /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서 이틀째 상승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개인 매도세는 어제도 이어졌습니다.
하락장에 불확실성마저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고금리에 고물가까지서민들로서는 사면초가 상황인데요.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와금융시장 정리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염승환]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경제 상황이 뭐라고 표현해야 될까요? 정말 변동성이 많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증권시장을 볼 텐데 어제 우리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사들였어요.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온 것이다, 왜 이렇게 막 양봉, 이런 거 보면서 설명하잖아요. 그런데 이게 돌아오는 것이냐, 아니면 잠깐 돌아오는 것이냐 이게 궁금하거든요.
[염승환]
그러니까 외국인들이 코로나 터지고 나서 엄청나게 팔았어요. 그러니까 2년 동안 판 것만 한 50조 정도 됩니다.
[앵커]
그게 흔히 말하는 셀코리아군요.
[염승환]
그런데 이게 기조적으로 계속 이어지니까, 그리고 보통 한 달에 많이 팔아야 2~3조인데 6월에는 5.5조를 팔았어요. 그러니까 엄청나게 판 건데 다행히 7월 들어와서는 조금씩 매수가 들어왔고 실제로 이번 주 들어와서는 순매수로 전환이 오랜만에 된 거죠.
그런데 그 이유들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워낙 또 많이 팔아놨기 때문에 일단은 어느 정도 비워놨던 걸 채워놓는다는 의미도 있고 또 거기다 최근 국제유가가 조금 빠지고 있잖아요. 특히 외국인들이 팔 때 보면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가 커지면 계속 더 팝니다. 그런데 지금 6월달에도 무역수지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좋을 분위기들은 아니잖아요.
[앵커]
5월에는 일단 흑자전환하기는 했잖아요.
[염승환]
그런데 경상수지는 흑자인데 보통 무역수지, 그러니까 상품의 수출과 수입에 따라서. 그게 작년 12월부터 3월 빼고는 계속 적자거든요. 그거랑 거의 궤를 같이해요, 외국인들 매도가.
그런데 유가가 그 모든 걸 좌지우지하는데 유가가 좀 꺾이면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7월 들어와서 유가가 좀 꺾이다 보니까 외국인이 그런 걸 염두에 두고 일부 매수했던 것 같고 거기다가 또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를 했는데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를 했는데 그렇게 좋지는 않았어요, 사실.
기대보다는 못했지만 그날 주가가 3%나 올랐어요. 그러니까 이미 악재들은 다 반영됐다. 워낙 또 많이 빠졌고 특히 내년 한 2분기부터는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대부분 전망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주가가 보통 6개월 선행을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안 좋지만, 그래서 삼성전자도 결국 내년 반도체 경제가 우호적이라면 좋아지지 않을까. 그런 것들에 의해서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매수를 하면서 어쨌든 정말 모처럼 외국인 순매수로 전환됐던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시장을 조금 긍정적으로 이미 악재가 반영됐다고 보는 거네요.
[염승환]
완전히 돌린 건 아니지만 어쨌든 최악은 지나간 거 아니냐 이런 해석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반면에 개인투자자들의 매도 추세는 지금 이어지고 있어요. 그만큼 투자심리가 위축을 넘어서 냉각됐다라고 보는 시각도 나오는데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염승환]
사실 개인투자자분들이 그동안 증시를 버텨주셨어요. 그러니까 아까 제가 외국인이 50조 팔았는데 2년 동안 개인투자자분들은 140조를 샀거든요. 정말 어마어마한 순매수를 하셨는데 이분들이 최근에 좀 떠나시고 있는 거죠.
고객예탁금도 많이 줄어들기 시작을 했고 그리고 작년에는 아무리 외국인이 팔아도 다 받아줬는데 요즘에 확실히 힘이 떨어지셔서 받지를 못하는 상황이고 그리고 요즘에는 증시가 빠질 때는 팔지는 않아요. 그런데 오르면 팔기 시작합니다.
[앵커]
조금만 빠졌다 오르면 바로 파는.
[염승환]
그러니까 더 손해보고 팔고 싶지는 않은데 오르는 날이 있어서 약간 계좌의 손실 폭이 줄어든다 싶으면 일단 정리를 하고 좀 나가려는 욕구도 강한 것 같아요. 한마디로 지친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개인 투자자분들의 심리 자체는 굉장히 아직도 위축이 돼 있는 그런 구간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런 신조어가 생겼나 봐요. 헬스피, 지옥과 코스피를 붙여서 한 얘기죠. 그리고 반려주식이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너무 떨어져서 안 판다는 거예요.
계속 같이 간다는 그런 의미인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렇게 투자심리가 위축된다면 그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이게 어떤 내용인가요?
[염승환]
그러니까 지금 주식시장이 매수 주체가 사실 별로 없어요. 개인투자자분들은 조금이라도 오르면 팔려고 하시고 외국인, 기관은 계속해서 외국인이 좀 샀지만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단계고 기관 투자자들도 특히 연기금 같은 경우도 국내 주식 비중을 2025년까지 줄이거든요.
그러면 계속 팔 수밖에 없는 입장이죠. 그러니까 누구도 살 수 없는 상황에서 만약에 여기서 개인들마저도 아까 헬스피 얘기를 하셨지만 시장을 정말 완전히 떠나는 모습이 나온다면 점점 매수세 자체가 없어지겠죠. 그럼 증시가 올라가기가 굉장히 버거워지고 조그마한 악재가 나와도 이걸 받아줄 주체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다만 그런 것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지수도 많이 빠졌고 그리고 작년부터 보시면 우리나라증시가 전 세계에서 유독 약했던 여러 가지 요인들이 많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게 한국은 경기민감형 산업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제조업 기반이잖아요, 서비스업보다는. 그런데 세계경기가 안 좋아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물건을 만드는 게 줄어들고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드니까 그걸 또 반영해서 주가가 먼저 빠지거든요.
그래서 사실 지금 또 많이 하시는 얘기가 스태그플레이션, 경기침체 이야기하는데 이게 만약에 그렇게 돼서 진짜 경기침체가 실제로 발생을 하면 우리나라 경제는 더 타격이 가해질 수밖에 없다 보니까 더욱더 이런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좀 변동성이 확대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금융당국은 지금 현재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시장 안정을 시키기 위해서 조치를 좀 내놨는데요. 담보비율 인하, 또 이걸 반대매매 시점을 연기하겠다라는 조치를 발표했는데 이게 정확하게 어떤 내용입니까?
[염승환]
이게 뭐냐하면 보통 증권사를 통해서 대부분 매매를 하시잖아요, 주식매매. 그러면 간단하게 설명을 드릴게요. 보통 자기가 원금이 1억이 있는데 1억 가지고 그냥 자기가 사고 싶은 걸 사도 상관은 없는데 보통 신용으로 대출을 받으세요.
증권사 대출해 주거든요. 그래서 예를 들면 내가 삼성전자를 1억 가지고 샀어요. 그런데 1억 원을 더 대출을 받았어요. 그러면 2억 가지고 사는 거죠. 그런데 보통 담보비율을 140%로 조정을 해요. 그러니까 신용의 140%. 그러니까 1억이면 1억 4000만 원이 내 계좌에 유지돼 있어야 돼요.
그런데 나는 지금 2억 원어치 샀잖아요. 주가가 올라가면 전혀 상관이 없어요. 그런데 만약에 주가가 30% 빠지면 정확히 1억 4000이 됩니다. 600만 원이 없어지니까. 그런데 거기서 단 1원이라도 손실을 더 보게 된다 그러면 증권사는 1원을 내라고 해요.
그걸 증거금으로 더 확보를 해야 되니까. 그걸 못 내면 증권사가 그만큼을 팔아버립니다, 주식을 강제적으로. 그러니까 이걸 반대매매라고 하는 건데요. 이 반대매매는 주식을 만약에 돈을 못 갚게 되면 증권사가 임의로 거의 하한가에 주문을 내버려요.
그럼 변동성이 엄청 커집니다. 그러니까 이 담보비율을 좀 낮춰주겠다. 그런데 이건 규정에는 얼마까지 낮추라는 건 없고 증권사 자율인데 이번 주에 나왔던 몇몇 증권사에서는 이 140%를 130%까지 낮추겠다. 그러면 1억 3000만 원까지 유지를 하면.
[앵커]
증권사가 마음대로 파는 게 여유가 생긴 거죠.
[염승환]
그러면 1000만 원 정도 여유가 생긴 거죠, 예를 들면. 그러면 변동성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증시 안정성 면에서는 약간 긍정적일 수 있다고 보고는 있습니다.
[앵커]
또 증시에 영향을 끼치는 게 공매도잖아요. 이 개념이 이해가 잘 안 가시는 분도 많고요. 저도 정확는 이해는 못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떨어지는 것을 예상해서 투자를 하는 사람이 있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게 주식을 끌어내릴 수 있다라는 이야기가 되는 건데 어떤 건지 설명을 해 주시고 지금 일단 동학개미들의 요청은 공매도 금지 아닌가요?
[염승환]
맞습니다. 지금 개인투자자분들은 사실 방금 말씀드린 담보비율 조정보다 이걸 원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게 왜 공매도를 자꾸 많은 분들이 이걸 금지해 달라고 하시냐면 내려가면 공매도를 한 주체가 있다면 수익을 보게 돼 있어요, 주가 떨어지면.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삼성전자가 지금 6만 원에 거래가 돼요.
그런데 예를 들면 어떤 투자자가 어느 기관에 가서 삼성전자 1주를 빌렸다고 해 볼게요. 빌려야 팔 수 있거든요. 가서 빌립니다, 주식을. 빌린 다음에 6만 원에 팔았어요. 1주를. 그런데 지금 투자자 계좌에는 6만 원이 들어가 있겠죠. 그런데 만약에 주가가 5만 원으로 떨어졌어요.
이 사람의 의무는 뭐냐 하면 무조건 1주만 갚으면 돼요. 금액과 상관없습니다. 그럼 5만 원으로 갚으면 1만 원이 계좌에 남죠. 그만큼의 수익을 얻게 돼요. 그게 공매도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주가가 만약에 4만 원, 3만 원 가면 훨씬 많은 이익을 내서 갚겠죠, 사서.
그런데 만약에 반대로 주가가 올라갔을 때는 손해를 보겠지만. 그래서 주가 떨어질 때 이렇게...어쨌든 매도부터 하다 보니까 이게 매물이 돼요, 사실. 그래서 많은 투자자분들이 이걸 한시적으로라도 금지를 해달라. 워낙 지금 시장이 안 좋은데 자꾸만 떨어뜨리니까. 사실 공매도의 기능, 이걸 도입한 이유 중의 하나가 순기능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주가가 너무 과대평가된 기업들이 있어요. 너무 올라갔을 때.
그러면 뒤늦게 그걸 모르고 투자하신 분들은 피해를 볼 수 있잖아요. 너무 비싼 가격에 사니까요. 공매도는 그런 걸 낮춰주는 역할도 있기는 한데 지금은 주식시장이 너무 안 좋은데 하락장에서 자꾸만 이게 나오니까 오히려 역기능이 발생하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공매도 자체가 조금 이상하잖아요, 시스템이. 모두가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염승환]
사실 지금 할 수는 있는데 이게 어떻게 되냐면 질문해 주신 것처럼 실제적으로 보면 개인투자자분들이 빌리기가 어려워요. 잘 안 빌려줍니다.
개인투자자분들이 어떤 기관 가서 빌리려고 하면 쉽지도 않고 거기다가 외국인하고 기관 같은 경우는 공매도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렇게 내가 만약 삼성전자를 한 주 팔았잖아요.
개인투자자분들은 90일 안에 한 주를 다시 사서 갚아야 돼요, 반드시. 그런데 외국인, 기관은 현실적으로 그런 상환기간이 없어요. 무제한이라는 얘기도 나오기도 하는데 어쨌든 약간 불합리하다는 거죠, 그런 부분들이.
[앵커]
손볼 부분들이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공매도 금지가 이뤄진 적이 있더라고요. 가깝게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을 때 금융위기 때마다 공매도 금지가 되기도 했는데 현재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까지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아요. 왜 그런 걸까요?
[염승환]
일단 이복현 금감원장이 발언을 했어요. 그러니까 똑같은 정책을 그때 썼다고 해서 기계적으로 또 적용할 수는 없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 같고. 그러니까 그때보다는 증시에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보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공매도를 금지했던 적이 딱 세 번 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 2008년에 미국발 위기 터졌을 때 그때 시장이 워낙 안 좋았고 2011년도에 유럽에 재정위기 발생했을 때가 한 번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가 가까운 사례로 코로나19 때, 워낙 시장이 안 좋았죠.
그때만큼 위기는 아니다라고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그렇지만 지금 시장이 물론 급하게 빠진 건 아닌데 작년 7월부터 해서 지금 주식시장이 거의 30% 빠졌거든요. 하락률만 보면 거의 코로나 때랑 비슷한 정도로 코스피가 빠진 거예요.
그런데 이게 천천히 빠지다 보니까 좀 위기는 아니다라고 얘기를 하시는 것 같기는 하지만 어쨌든 개인투자자분들이 봤을 때는 굉장히 시장이 어렵기 때문에 한시적으로라도 공매도 금지를 하기를 계속 원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전반적인 경제 분위기를 짚어보고 분석해 볼 필요가 있는데 먼저 물가 얘기를 좀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물가 때문에 결국에는 금리인상도 나오는 것이고 금리인상은 결국은 서민들 입장에서는 물가도 올랐는데 대출금도 더 갚아야 되고 참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어쨌든 한국은행 자체는 하반기에도 물가 오름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더라고요. 그렇다면 금리인상이 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입장에서도요.
일단 물가부터 짚어볼게요. 국제유가는 떨어지고 있는데 물가는 계속 오를 것 같다고 해요. 왜 그럴까요?
[염승환]
그러니까 일단 지금 다음 주에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가 될 텐데 그게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사실 5월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을 깨고 너무 올라서 증시가 또 한 번의 충격을 받았는데 아마 이번에는 더 높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보통 미국 같은 경우에는 휘발유 가격으로 많이 계산을 하는데 휘발유 평균 가격이 어쨌든 한 달 동안의 평균가격이다 보니까 이게 6월 말부터 꺾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6월달에 나오는 소비자물가는 아마 높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전월 대비해서도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11%나 올랐다고 하니까요, 그러다 보니까 평균값으로 계산을 했을 때 그게 반영된 수치가 결국에는 이번에 발표가 되겠죠. 그래서 실제로 6월 말과 7월 초부터 지금 유가 빠지는 건 아직 반영은 안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6월 데이터는 높게 나올 텐데 다만 중요한 것은 그건 사실 우리가 모르는 건 아니거든요. 어느 정도 노출은 되어 있는데 7월하고 8월, 9월 하반기로 갈수록 어떻게 될 것 같냐. 가장 우선순위가 사실 국제유가입니다.
국제유가와 농축산물 가격인데 이건 다행스럽게도 고점 대비해서 어쨌든 많이 빠지고 있어요. 특히 국제 밀가격만 해도 한 40% 정도 빠졌거든요, 고점에서. 그래서 이런 것을 봤을 때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는 에너지나 농축수산물 가격은 조금 괴롭힘이 덜할 것 같아요.
[앵커]
그래도 조금 낮아지고는 있네요.
[염승환]
그런데 여기서 약간 아쉬운 부분 중의 하나가 지금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이 너무 높아요. 환율이 높으면 수입물가가 올라갑니다. 낮을 때보다는 당연히 비싸게 우리가 수입을 해야 되거든요. 그러면 에너지 가격 빠진 걸 상쇄시켜버려요.
그러다 보니까 한국은행에서도 이게 또 7월에 7% 갈 수도 있다, 소비자물가가. 이런 요인들이 작용하는 것 같고 그외에 또 뭐가 하나 더 있냐면 서비스물가가 오르기 시작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리오프닝을 하다 보니까 해외여행도 가고. 실제 비행기 티켓 가격이 지금 굉장히 비싼 편이잖아요.
이런 것들이 순차적으로 또 반영이 되거든요, 뒤늦게 후행적으로. 그러다 보니까 물가가 쉽게 꺾이지는 않고. 그리고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1.75인데 시중금리가 3%가 넘어요.
아직도 괴리가 좀 있는 거죠. 그래서 이 긴축 정책을 하고는 있지만 물가를 잡는 데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인식들이 있다 보니까 이게 또 몇 달 지나야 기준금리가 더 올라갈 거 아니에요. 그래서 그 시차까지 남아 있어서 7~8월까지는 물가가 높지 않겠느냐는 게 시장에서 평가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앵커]
물가상승률이 정말로 심각한데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에 월급 빼고 다 오른다라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이게 통계청 발표로도 확인이 됐더라고요.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염승환]
5구간으로 나눠서 발표를 한 걸 저도 봤는데 5분위가 소득 최상위 20%고 4분위가 21~40%고 1분위는 하위죠. 하위 20%인데 이분들을 대상으로 해서 조사를 해 봤는데 어쨌든 전체적으로는 명목소득이 571만 원으로 6,4% 증가는 했어요. 그런데 물가를 빼야 됩니다, 물가상승률만큼. 실질소득은 2.5%밖에 증가를 못 했습니다.
그리고 거기다가 세금 같은 필수지출 있죠. 이걸 다 뺀 걸 가처분소득이라고 하는데 이게 특히 계층별로 다르거든요. 2분위에 속한 쪽은 -1.9% 실제 소득이 감소한 거예요.
3분위가 2.4%, 4분위가 -3.2% 정도 감소를 했고 그런데 실질가처분 소득 같은 경우 1분위는 오히려 0.9% 증가를 했고 5분위가 최상위 소득자죠. 이쪽은 무려 8.6%가 올라버렸습니다.
그러니까 고소득자나 1분위는 정부 지원을 받는 취약계층이죠. 이쪽은 실제 아주 큰 타격을 받은 건 아닌데 중간계층 있잖아요. 이분들이 대부분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데, 소비를 담당하는데 이분들 실제 소득이 감소했다는 건 앞으로 소비 여력이 더딜 수밖에 없고 그러면 이건 결국 기업들의 이익에도 안 좋고 경제에도 안 좋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니까 이 2, 3, 4분위에 있는 계층의 실질소득이 올라가야 되는데 그러려면 물가가 안정이 되어야 하거든요.
[앵커]
물가가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중간층이 어쨌든 힘든 거예요. 소득도 그렇고 나가는 지출은 더 많아지고. 그런 상황에서 가장 두려운 게 있습니다, 이분들의 입장에서는.
왜냐하면 대출을 끼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집을 사면서 신용대출 등등. 그런데 지금 미국에서 자이언트스텝 그러니까 0.75% 기준금리를 확 올리는 거예요. 지난번에 인상을 했고 이번에도 여러 가지 기사를 종합해 보면 또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말이에요.
그러면 우리도 지금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인데 일단 우선 7월에 미국이 이렇게 또 한꺼번에 올릴 수 있을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염승환]
지금 시장에 이건 패드와치라고 있는데 거기 조사하는 기관인데 그러니까 미국 연준이 금리를 얼마 정도 올릴 것인지 예상을 해요, 설문조사를 하는데 지금 이번 7월에 미국이 FOMC에서 금리 결정을 할 텐데 그게 예상이 0.75%를 한 번에 올리는 걸 우리가 자이언트스텝이라고 하죠.
그러니까 보통은 정상적이면 0.25%를 단계로 올려야 되는데 건너뛴 거죠. 한 3배를 한번에 올리는 거예요. 그런데 그 정도로 올려야 될 정도로 심각한 건데 지금 확률을 93%까지 보고 있어요. 그러니까 그냥 올린다고 보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지난번 자이언트스텝에서도 거의 맞혔죠.
[염승환]
거의 그랬죠. 그때도 거의 90% 넘었던 것 같은데.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더 올라간 배경이 오늘 새벽에 끝난 미국 증시에서 뉴스가 하나 나왔던 게 아까도 소개됐지만 미국의 고용이 너무 좋습니다. 이게 아이러니한 게 경기가 너무 미국은 단단하다 보니까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를 올려도 버텨주겠다.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꺾이거든요. 그런데 너무 안 좋으면 금리를 세게 못 올려요. 그런데 고용이 너무 탄탄하니까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경기 약간 둔화돼도 방어를 해 줄 수 있겠다. 그래서 금리를 좀 세게 올릴 확률이 높아졌는데 이렇게 미국 연준이 0.75%를 올리게 되면 만약에 다음 주에 우리 한국은 금통위를 열어서 금리를 결정하잖아요.
금리가 역전될 수가 있어요. 그러면 돈이 또 빠져나갈 수도 있기 때문에 아마 이번에 한국은행에서는 지금 예상하기로는 빅스텝, 0.5% 한 번에 올리는 걸 빅스텝이라고 하는데 그걸 단행할 가능성이 높고 이게 99년도에 기준금리 제도를 도입한 이후로 단 한 번도 0.5% 올린 적은 없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올리게 되면 이번이 처음이니까 그만큼 물가에 영향이 심각할 것 같습니다.
[앵커]
불가피한 조치일 거라고 보시는 거죠?
[염승환]
그런데 이걸 왜 이렇게 선제적으로 올리냐면 이거를 이렇게 어느 정도 올려놔야 기대물가심리가 꺾여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기대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 자꾸 물가 올라간다, 올라간다고 생각을 계속하잖아요. 소비를 줄여버립니다. 그러니까 경제라는 것도 심리거든요.
심리가 꺾이면 실제로 소비 이런 모든 것들에 다 악영향을 주거든요. 그래서 한은 입장에서는 그걸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 같아요.
[앵커]
미국 시장 자체, 세계 경기 시장이 파악이 안 되는 게 경기침체 분위기가 되게 많았잖아요. 그러니까 소비도 위축되고 투자도 위축되고 그런 상황인데 노동시장은 또 좋고 그런데 지금 분석에 따르면 지금 어쨌든 간에 R의 공포, 경기침체의 공포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단 말이에요. 그건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염승환]
사실 고용지표가 좋은 건 고용지표는 경제학 교과서에도 나와 있지만 가장 후행지표입니다. 그런데 지금 시장이 우려하는 건 이제부터 진짜 경기침체가 시작된다.
[앵커]
앞선 어떤 것 때문에 나온 것이고.
[염승환]
그래서 하반기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미리 선반영했고 그래서 이미 그런 것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경기선행지수라든가 미국의 흔히 ISM 제조업지표라고 하는데 구매담당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거예요. 앞으로 너네 기업들 어떨 것 같냐, 이런 것들을 설문조사하는 건데 그런 것들이 선행지표입니다.
선행지표들은 실제로 다 꺾이고 있어요. 그러니까 후행지표는 단단한데 선행지표가 꺾였다는 건 경기침체가 올 확률이 그만큼 더 높아졌다는 얘기가 되겠죠. 그런 것들을 지금 시장에서는 민감하게 반응을 하면서, 이 주식시장은 항상 선행지표거든요. 그래서 시장도 굉장히 어렵게 움직였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또 금융당국의 조치 중의 하나가 예대금리차를 매달 공개하겠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게 실효성이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염승환]
저는 솔직히 개인적으로 그렇게 실효성이 크지는 않을 것 같고요. 이게 뭐냐 하면 지금 보통 분기에 한 번씩 고지를 하거든요. 은행연합회 쪽에다가. 그래서 보통 은행 대출금리 계산할 때 조달금리, 여기다가 가산금리를 붙여요.
그래서 은행이 조달하는 금리에다가 일정한 어느 정도 마진을 붙여서 대출금리를 하는 건데 그래서 항상 예금금리보다는 높거든요. 그런데 이번의 조치는 뭐냐 하면 이걸 한 달에 한 번씩 공개하고 그다음에 원가를 세세하게 내라, 이런 얘기인데 그러면 은행들이 다 거기에 공개를 하니까 비교분석이 가능할 것 아니에요. 여기는 좀 높네...
[앵커]
그런데 갈아타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염승환]
그리고 이걸 다 아시는 분들이 얼마나 계실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어차피 은행들이 이렇게 되면 다 평균적으로 거의 비슷해져요. 맞춰지겠죠. 그러면 은행 간의 차별화가 없어지고 만약에 그런데 시중금리가 계속 올라가잖아요.
그럼 은행들은 비슷하게 다 올려버릴 거예요. 그래서 이것만 가지고 대출금리를 크게 낮추기는 좀 역부족이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짧게 질문을 드리면 이런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도대체 어떤 전략으로 본인의 재산을 지켜가야 할까요?
[염승환]
그런데 이거예요. 주식시장이라는 건 항상 먼저 움직입니다. 반보 앞서서 투자하시는 게 좋은 게 작년 1월만 해도 삼성전자가 9만 6000원 갔을 때는 모든 게 장밋빛이었어요.
[앵커]
10만 전자 간다 했었죠.
[염승환]
그것도 싸다는 얘기가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때 너무 좋을 때 투자하신 분들은 성과가 안 좋은데 지금은 한 번 뉴스 켜보세요. 좋다는 얘기는 없어요. 경기침체 시작되고.
그런데 역으로 그런 것들을 주가는 항상 먼저 반영을 합니다. 앞으로 계속 그럴 거냐. 그런데 모든 거에서 근본원인 중의 하나가 사실 물가잖아요.
그런데 물가를 좌지우지하는 것 중의 또 하나가 유가. 그래서 하반기에 유가가 우리 예상보다 안정화만 찾아준다면 생각보다 주식시장은 빠르게 회복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국제유가만 변동성이 완화된다면 시장은 저는 그렇게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지금은 공포보다는 한번 용기를 낼 때가 아닌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와 금융시장 정리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염승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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