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살없는 감옥" 러브버그 민원 쇄도..지자체마다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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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나 음식에 들어갈까봐 일주일 동안 창문도 열지 못했다.
강씨는 "목요일(7일)부터 많이 줄었지만 지난 며칠 동안 수천마리의 사체를 쓸어냈다"면서 "너무 징그러워서 입맛도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은평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러브버그 관련 첫 민원이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1500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됐다.
마포구청도 지난 일주일 동안 총 2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으나 지난 7일부터는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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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내 기록 없는 자생종으로 파악…인체 무해한 익충
혐오스런 생김새, 번식력에 일주일 새 민원 1500건
장마로 번식 환경 갖춰져 급증…점차 감소하는 추세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 은평구에서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강모(36)씨는 요즘 수십마리의 ‘러브버그(사랑벌레)' 사체를 빗자루로 쓸어내느라 정신이 없다. 행여나 음식에 들어갈까봐 일주일 동안 창문도 열지 못했다. 강씨는 "목요일(7일)부터 많이 줄었지만 지난 며칠 동안 수천마리의 사체를 쓸어냈다"면서 "너무 징그러워서 입맛도 사라졌다"고 토로했다.
9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최근 서울 서북권과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 일명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시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국내에 기록이 없는 자생종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사랑벌레를 채집,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사랑벌레는 털파리과 플라시아 속의 한 종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주로 서식하는 '플리시아 니악티카'와는 다른 종이다.
습한 곳에서 주로 서식하고 크기는 1cm 미만이다. 인체에 무해하고 진드기 박멸에 도움을 줘 해로운 벌레가 아니라 오히려 익충(益蟲)으로 분류된다. 애벌레의 경우 낙엽이나 동물의 똥을 분해하는 생태계 청소부 역할을 하고, 성충(成蟲)은 식물 번식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혐오스런 생김새와 번식력이 강해 지자체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은평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러브버그 관련 첫 민원이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1500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베란다 방충망에 러브버그 수십마리가 붙어있어 혐오스럽다', '아기랑 강아지가 혹시나 만지고 먹을까봐 창문을 열 수가 없다' 등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에 지자체는 수십명의 방역 요원 등을 투입하며 벌레 퇴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종로구, 강서구 등 각 자치구가 대대적인 소독에 나섰다. 수백명의 방역 요원이 투입해 주요 서식지인 가로화단 등에서 분무·연무 소독을 병행하고 있다. 서초구도 지난 7일 서초 모기보안관 117명과 함께 선제 방역에 나섰다.
지자체와 전문가들은 최근 장마가 이어지면서 날씨가 습해지자 산에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러브버그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햇볕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장마철이 끝나는 7월 말 이후부터는 자연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비가 어느 정도 그친 지난 7일부터 러브버그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린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민원이 1000건 넘게 들어왔지만 7일부터는 거의 없다. 현재는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에 출동해서 소독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청도 지난 일주일 동안 총 2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으나 지난 7일부터는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된 동네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용 살충제를 살포했다"며 "벌레떼가 사라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자체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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