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민선 8기 시도지사 상견례.."내치 권한, 지방 대폭 이양"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시·도지사들과 만나 취임을 축하하고,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대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수시로 협의하겠다며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8일 용산 대통령실로 민선 8기 시·도지사를 초청해 개최한 만찬 간담회에서 "올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동시에 출범하는 뜻깊은 해이고, (오늘은) 민선 8기가 출범한 후 첫 번째 시도지사 간담회"라며 "취임하시고 여러 가지 바쁘실 텐데 이렇게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다"고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중앙지방협력회의를 통해 뵙겠지만, 언제든지 이 용산의 집무실은 열려 있으니 편하게 찾아달라"며 "저도 민생 현장을 찾아 지역에 자주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통령과 시·도지사와의 만남은 역대 정부 중 가장 단기간에 성사된 것이다. 이날 2시간여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을,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새 정부 규제혁신 추진 방향'을 각각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 한 분 한 분 뵈니까 저도 선거 때 지역에서 드린 약속들이 떠오른다. 누구나 어느 지역에 사느냐와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약속 드렸다"며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에서도 면밀히 검토해 왔고, 국정과제에 잘 반영돼 있는 만큼 앞으로 여러분과 수시로 협의해 나가면서 지역 발전을 챙겨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5년의 재정 운용 밑그림을 그리는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최근 충북대학교에서 개최한 점을 언급하며 지역 대학의 역할 역시 지역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역시 각 지역이 스스로 발전 동력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민선 8기 시·도지사 임시회장으로 인사말에 나서 "집권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중앙정치 수습하기도 정신 없으실 건데 이렇게 지방자치단체장들을 불러 주셔서 참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인구 절반이 수도권, 산업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된 가운데 지금 북핵의 위험이 아주 위중하다"며 "지방 소멸 현상은 가속화되어 가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산업 재배치다. 산업이 전국에 골고루 재배치 돼야 지방분산 효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그동안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서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상당히 이루어졌지만 그런데도 지금 수도권 집중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지방시대를 여는 가장 중요한 길은 대한민국 산업을 어떻게 하면 재배치를 할 수 있을까, 거기에 저는 집중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거듭 주문했다.
이날 만찬에는 오세훈 서울·박형준 부산·홍준표 대구·유정복 인천·강기정 광주·이장우 대전·김두겸 울산·최민호 세종특별자치 시장 등 광역단체장과 김동연 경기·김영환 충북·김태흠 충남·김관영 전북·김영록 전남·이철우 경북·박완수 경남·오영훈 제주특별자치 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내치 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권한 재조정을 통해 지방정부가 비교우위에 있는 산업을 스스로 육성할 수 있도록 하고, 중앙정부는 교통 접근 권한을 공정하게 보장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바깥 풍경을 보니 용산으로 옮기기를 아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중앙과 지방의 실질적 협력을 통해 복합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주어 큰 힘이 난다"며 "지역에서 권한을 자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믿고 맡겨 주면 지방정부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방이 잘 돼야 국가가 잘 된다"며 김영환 충북지사가 가져온 지역 막걸리로 '지역 발전, 나라 발전' 건배사를 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앞으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을 텐데 지역에는 마땅히 묵을 호텔이 없다"며 "지역마다 호텔을 지어줘서 관광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민생 회복과 국민 행복 시대를 열어가는 데 여야가 따로 없다"면서 "인구 소멸 대책의 하나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산업인력이나 농촌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도지사에게 일정 비율 비자 발급 권한을 부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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