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중국산 김치 다시 식탁에..'해썹' 인증 위생 논란 잠재울까
기사내용 요약
작년 中 '알몸 김치' 파동 이후 줄어든 김치 수입 증가세
일상회복 따른 외식수요 증가, 농산물 등 물가 급등 영향
원산지 표시 위반 4건 중 1건 김치·고춧가루 속였다 적발
해외 김치제조업소 HACCP 인증 의무화…올해 16곳 대상
"HACCP 인증 단계적 확대되면 위생 논란 점차 진정될 것"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지난해 중국 알몸김치 파동과 코로나19 거리두기로 크게 줄었던 중국산 김치 수입이 일상 회복에 따른 외식 수요 증가와 고물가 영향으로 다시금 늘고 있다.
국내산 김치와 중국산 김치의 가격이 크게는 3배가량 차이나고, 최근 무섭게 치솟는 식재료 물가를 감안하면 중국산 김치 수요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국산 김치 수입이 증가할수록 위생 논란 재발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하는 ‘해썹(HACCP)’이 안전장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김치 수입량은 2만4845t으로 지난해 같은 달 2만1148t과 비교해 17.4% 증가했다. 동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수입 김치의 거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들여온다.
지난해 3월 한 남성이 알몸으로 물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해당 영상의 출처가 중국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김치 수입이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총 김치 수입량은 24만607t으로 코로나19로 외식 수요가 크게 줄어든 2020년 28만1187t보다 4만t 넘게 줄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9년(30만6050t)과 비교하면 21.4%나 감소했고, 2016년(25만3432t)이후 가장 수입량이 적었다. 지난해 김치 수입액도 1억4074만 달러로 전년보다 7.7% 줄었다.
올해 1~4월까지만 해도 예년보다 감소 추세이던 김치 수입량이 5월에는 전월(1만7786t) 대비 40%나 급증하는 등 증가세로 전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통상 5월은 노지 봄배추 수확으로 중국 내 배추의 유통물량이 증가하고,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김치 수입량이 다른 기간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출입무역통계로 확인 가능한 2007년 이후 5월 기준 역대 최대인 점을 고려하면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증가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6월(1~20일)에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18.7% 증가하는 등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수입량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발 알몸 절임 배추 파동 이후 수입산 김치를 기피하던 분위기가 최근 원재료 가격 폭등과 치솟은 물가로 인해 바뀌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산 김치 수입이 늘어나면서 위생 논란 등 안전성 문제가 다시금 불거질 수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농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 1586곳 중 394곳(24.8%)이 김치 원산지를 속이거나 김치에 들어가는 고춧가루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했다가 적발됐다.
알몸 배추 파동 이후 중국산 김치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자 많은 식당이 중국산 김치를 국내산으로 둔갑해 식탁에 내놓다가 적발된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위생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수입 김치에 대한 식품위생관리체계인 HACCP 인증평가를 의무 적용키로 하고 단계적으로 이를 확대하고 있다.
HACCP은 식품의 원재료부터 제조, 가공, 보존, 유통, 조리단계를 거쳐 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의 각 단계에서 발생 가능성이 있는 위해요소를 규명하고, 이를 중점 관리해 식품 안전성을 확보한다. 인증 절차가 까다롭게 엄격하다.
식약처는 지난해 10월 이후 배추김치 수입량 1만t 이상(2019년 기준)인 해외제조업소 4곳에 대해 HACCP 인증을 부여했다.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중국산 김치를 대량 제조하는 업체에 대해 식약처가 안전성을 인증했다.
오는 10월부터는 2단계로 수입량 5000t 이상인 해외제조업소로 HACCP 인증 의무 적용이 확대된다. 지난해 5000t 이상 수입한 중국 현지 제조업소는 총 16곳이다. 식약처는 이들 업소가 HACCP 인증 신청을 하면 서류 검토와 현장 실사, 평가 등을 거쳐 인증서를 교부하게 된다.
수입량 1만t 이상 제조업소 4곳, 5000t 이상~1만t 미만 제조업소 16곳에서 생산한 김치가 전체 수입 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2023년 10월부터는 1000t 이상인 제조업소, 2024년 10월부터는 그 외 업소들로 의무 적용대상을 점차 확대해 국내에 들여오는 수입 김치는 전량 HACCP 인증을 받게 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알몸 김치 사건 이후 수입 김치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무화한 HACCP 인증이 확대되면 위생 논란도 점차 진정될 것"이라며 "관계기관과 함께 수입김치의 원산지 위반 단속도 강화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하거나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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