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 아베 전 일본 총리 애도.."훌륭한 총리 잃어"

황시영 기자 2022. 7. 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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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9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 자리에서 "아베 전 총리 피살은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미국과 일본 양국의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린 훌륭한 비전을 지닌 지도자였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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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하라=AP/뉴시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시신이 실린 것으로 보이는 운구차가 9일 나라현 가시하라의 한 병원을 떠나고 있다. 8일 참의원 선거 관련 유세 중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장례는 참의원 선거 개표 이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2022.07.09.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9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 자리에서 "아베 전 총리 피살은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미국과 일본 양국의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린 훌륭한 비전을 지닌 지도자였다"고 애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일본을 제외한 쿼드(Quad) 정상들은 8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아베 전 총리의 비극적인 암살에 충격을 받았다"며 "아베 전 총리는 우리 각국과 일본 및 일본인들간 관계에 있어 변혁적인 지도자였다"고 밝혔다.

쿼드 정상들은 "우리의 마음은 슬픔의 순간에 있는 일본 국민들과 기시다 총리와 함께 있다"면서 "우리는 평화롭고 번영하는 역내를 향한 우리의 노력을 배가함으로써 아베 전 총리를 유산을 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그간 일본과 대립각을 세운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유가족에 전문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에 대해 "양국이 좋은 이웃관계로 발전하는데 많은 일을 한 걸출한 정치인"이라며 "(모친과 부인이) 무겁고,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손실을 견뎌낼 힘과 용기를 찾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울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망연자실하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일본의 곁에 가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트위터로 조의를 표하며 "일본은 훌륭한 총리를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픈 소식"이라며 "미지의 시대에 그가 보여준 세계적 리더십은 많은 이들이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저녁 아베 전 총리의 유족인 아키에 여사에게 조전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이자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아베 총리를 사망케 한 총격 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깊은 슬픔과 충격을 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9일 페이스북에 "아베 전 총리의 급작스러운 비보에 매우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이라며 "아베 전 총리의 명복을 빌며 가족들과 일본 국민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는 최장수 총리로 일본 국민에게 많은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며 "본인과는 한일관계 발전과 동북아 평화·번영을 위해 20차례가 넘는 회담과 전화 통화를 통해 오랫동안 많은 대화를 나누며 함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30분쯤 나라현 나라시의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가두연설 중 41세 남성에게 총격을 받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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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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