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은 대수롭지 않고 지지율은 개의치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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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인 동행' 논란이다.
취임 두 달째, 친분 있는 인사와 지인 동행 등 '사적 인연'으로 구설이 끊이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첫 국외 순방에 지인을 참석시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 "행사 기획이라는 게 여러 분야 전문성이 있겠지만 대통령 부부의 의중도 잘 이해해야 한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비춰보면, 결국 ㄱ씨가 국외 순방에 동행한 주요 이유는 "대통령 부부와의 오랜 인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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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또 ‘지인 동행’ 논란이다. 취임 두 달째, 친분 있는 인사와 지인 동행 등 ‘사적 인연’으로 구설이 끊이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첫 국외 순방에 지인을 참석시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지인은 대통령 최측근의 배우자다.
대통령실 이원모 인사비서관의 부인인 ㄱ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스페인 마드리드 일정에 동행한 것이 확인됐다. 민간인 신분인 ㄱ씨는 2022년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 사전답사단과 선발대로 가서 대통령 부부의 현지 일정·숙소 등을 점검하고, 현지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참석하는 행사의 실무를 맡았다. 7월1일 귀국할 땐 윤 대통령 부부, 대통령실 참모진 등과 함께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를 타고 귀국했다. 대통령 일정은 1급 보안 사항이고, 대통령 전용기는 보안·경호 문제로 탑승이 엄격히 제한되는데도 공무에 사적 지인을 대동했다는 점에서, 대통령 부부의 ‘공사 구분’ 인식이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ㄱ씨가 영어를 잘하고 국외 행사 경험이 많아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방건강식품 회사 경력을 가진 ㄱ씨의 행사 기획 능력이 무엇인지 설명하진 못했다.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 “행사 기획이라는 게 여러 분야 전문성이 있겠지만 대통령 부부의 의중도 잘 이해해야 한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비춰보면, 결국 ㄱ씨가 국외 순방에 동행한 주요 이유는 “대통령 부부와의 오랜 인연”인 셈이다. ㄱ씨는 윤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유명 한방의료재단 이사장의 딸로, 윤 대통령의 소개로 2013년 당시 검사였던 이 비서관과 결혼했다. 이 비서관은 윤석열 캠프 법률팀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 대응을 맡은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고, ㄱ씨와 ㄱ씨 어머니는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일 때 각각 1천만원씩 후원했다.
대통령실도 ㄱ씨의 순방 동행이 논란의 소지가 있음을 예상했던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법적으로 이해충돌 문제가 생길 수 있어 ㄱ씨가 스스로 ‘무보수 자원봉사’로 일했다”고 설명했다. 김건희 여사가 6월 경남 김해 봉하마을 예방 때 지인을 데려가 논란을 일으킨 지 한 달도 안 돼 또 ‘지인 동행’ 논란을 자초한 셈이다.
김 여사의 봉하마을 지인 동행 논란 당시 윤 대통령이 “(빵이라든지) 들고 갈 게 많아서 같이 간 모양”이라고 대수롭지 않은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던 것처럼 윤 대통령 주변의 인식도 비슷한 모양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번 논란에 “문재인 전 대통령도 방탄소년단(BTS)을 동원했다”며 두둔하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ㄱ씨를 주치의나 통역에 비교하기도 했다.
나토 순방에도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반등하지 못했다. 순방 직후인 7월2~4일 알앤써치가 <뉴스핌>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긍정평가는 42.6%로, 부정평가보다 10.4%포인트 낮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6월11~13일 조사에서 52.5%를 기록한 뒤 47.6%, 45.3%, 42.6%로 매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선거운동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며 지지율에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장수경 <한겨레> 토요판부 기자 flying710@hani.co.kr
*뉴노멀: 이주의 주요 뉴스 맥락을 주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코너로 <한겨레> 김규남, 이승준, 장수경 기자가 돌아가면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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