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태평양함대사령관 "세계 위험에 빠뜨리는 국가들, 림팩 잘 봐야"
"대한민국, 질서에 기반 둔 국제규칙에 점점 더 기여 중"
(호놀룰루=뉴스1) 허고운 기자 = 사무엘 파파로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은 8일(현지시간) "대량살상무기로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거나 무력으로 국경을 바꾸려는 세력은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의 결속을 잘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이날 미국 하와이 진주만에서 열린 림팩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림팩에 참여하는 북미, 남아메리카, 인도·태평양, 유럽에 걸친 파트너들은 국제 규칙 기반 질서를 뒤엎는 행위자라면 누구에게나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파로 사령관은 "림팩은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으나, 이날 발언은 사실상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은 물론 남중국해 군사기지화를 시도 중인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2014년과 2016년에 림팩에 초청됐으나, 현상변경 정책을 노골화한 2018년부터는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미국은 이번 림팩에서 '동맹·우방국들의 자유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보장'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역시 대중국 견제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는 필리핀의 2600톤급 호위함 '안토니오 루나'함 바로 앞에서 열렸다. 파파로 사령관은 "역사적인 잠수함 기지가 있던 곳이고 다른 이유는 없다"라고 설명했으나,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오랜 갈등을 벌여 온 점을 감안하면 의도적인 위치 선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파파로 사령관은 또 "세계 각국에서 온 군함에 둘러싸인 진주만은 세계 해군력의 진정한 증거"라며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은 인권, 항해의 자유, 해양법에 관한 유엔의 원칙 등 규범에 기반한 질서에 헌신하는 파트너의 연대를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부터 하와이와 미 캘리포니아 근해에서 열리고 있는 제29회 림팩에는 26개국의 함정 38척, 잠수함 4척, 항공기 170여대, 병력 2만5000여명이 참가했다.
우리 군은 이번 림팩에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과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7600톤급), 한국형 구축함 '문무대왕함'(4400톤급), 손원일급(214급) 잠수함 '신돌석함', 그리고 P-3 해상초계기 1대, '링스' 해상작전헬기 2대,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9대를 파견했다.
해병대 1개 중대(120여명)와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4개 팀(20명), 해군 제5성분전단 제59기동건설전대(10여명) 등 우리 군 장병 1000여명도 이번 림팩에 함께하고 있다.
특히 우리 림팩 훈련전단장인 안상민 소장은 '원정강습단장' 임무를 처음으로 수행하게 됐다. 미 해군의 '에섹스'에 편승해 8개국 수상함 13척(상륙함 4척·전투함 9척), 9개국 상륙군 1000여명을 지휘한다.
파파로 사령관은 "대한민국 해군은 자기 방어는 물론 해외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매우 유능한 해군"이라며 "다른 해군들도 안 제독과 그의 팀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것이고, 대한민국 해군도 다른 해군들로부터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또 "대한민국은 자국의 영토를 넘어 질서에 기반을 둔 국제규칙에 점점 더 기여하고 있고, 함께 일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오징어 게임'과 같은 훌륭한 미디어 콘텐츠도 마찬가지"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림팩 참가국들은 오는 10일까지 장비숙달, 전술토의, 친선교류 등 정박 훈련을 진행한다. 오는 11일부터 내달 3일까진 각국 함정들이 실제로 움직이는 항해훈련이 진행된다. SM-2 유도탄 실사격 훈련과 해상공방전, 전구(戰區)대잠전, 자유공방전, 상륙돌격 등의 훈련이 잇달아 실시된 뒤 림팩 마지막 날인 내달 4일 사후 강평과 폐회식이 열린다.
올해 림팩 연합기동부대(CTF) 사령관을 맡은 마이클 보일 미 해군 제3함대사령관은 "지난 10일 동안 항구에서 쌓은 우정은 평생의 동반자 관계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운다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숨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파로 사령관은 "일본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와 관련한 일본 측 인사의 별도 발언은 없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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