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회담 시작부터 기싸움.."건설적 대화" VS "정상적 관계"

미국, 대만해협 등서 무력충돌 막는 방안 찾기 주력 전망
중국,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 등의 정책 전환 촉구 관측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신냉전 시대의 중심에선 미국과 중국의 외교장관 회담이 초반부터 기싸움으로 순탄치 않은 전개를 예고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로이터 통신은 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날 오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양자회담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을 통해 블링컨 장관은 “건설적인 대화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고, 왕 부장은 “양국이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양국의 현안에 대해 미묘한 시선 차를 드러낸 셈이다.

이들은 작년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회동한 이후 8개월여 만에 다시 만났다. 양국은 대만 해협 긴장, 서방의 군사 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아태지역 국가 간의 협력 강화 등을 두고, 첨예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국 갈등 속에 대만해협, 남중국해 등지에서 예기치 않은 무력 충돌 발생을 막는 방안 찾기에 역점을 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중국의 경우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와 인도·태평양 국가 간의 협력, 중국 포위에 방점 찍힌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정책 전환을 촉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밖에 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전쟁에 따른 세계 에너지·곡물 가격 상승 문제, 북핵 문제 등도 의제로 다룰 전망이다.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의 영상 회담 일정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희 (sadend@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