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동맹 심화, 인도태평양, 쿼드.. '아베 외교'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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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재임 시절 한국과는 '악연'이었고 중·일관계도 순탄치 않았으나 서방에선 "국제사회의 진정한 지도자"란 찬사를 받았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비전과 일본·미국·호주·인도의 협의체 '쿼드' 설립 등 아베 전 총리가 남긴 영속적 유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전 총리는 미·일동맹 심화가 일본 안보의 기틀이란 인식 아래 임기 내내 미국과의 밀착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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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비전도 제시
바이든 "쿼드 등 아베의 유산 잘 계승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일본시간으로 9일 오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했다. 전날 아베 전 총리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추모 성명 발표, 주미 일본대사관 방문 및 조문, 모든 연방정부 기관들의 조기 게양 지시에 이어 4번째로 취한 조치다. 원래 바이든 대통령은 좀 더 일찍 통화하고 싶어했으나 일본시간으로 너무 깊은 밤이라 몇 시간 뒤로 미뤘다고 한다.
정상 간 통화 후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에게 아베 전 총리의 비극적이고 폭력적인 총격 사망에 분노와 슬픔, 깊은 애도를 표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과 미국 국민이 기시다 총리 및 일본 국민과 함께 애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 비전과 일본·미국·호주·인도의 협의체 ‘쿼드’ 설립 등 아베 전 총리가 남긴 영속적 유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란 비전을 미국 측에 제시해 오늘날의 인도태평양 전략 수립에 선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후 트럼프 행정부의 거의 모든 정책을 폐기하거나 수정하면서도 인도태평양 전략만은 그대로 계승해 중국을 겨냥한 포위 및 압박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향후 평화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아베 전 총리의 유산을 어떻게 계승할지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소개했다. 일각에선 아베 전 총리가 한동안 미·일동맹을 상징하는 인물로 남고, 또 일본은 물론 미국에서도 그를 기리는 각종 기념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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