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조문 美대표단에 트럼프도?.. 백악관 "결정된 것 없어"

김태훈 2022. 7. 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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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의 총격에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이 오는 12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누가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조문 사절단장이 될 것인지에 이목이 쏠린다.

마침 아베 전 총리 장례식 날짜가 오는 12일로 정해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태평양을 건너 중동으로 이동하는 도중 잠시 일본에 기착해 아베 전 총리를 조문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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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주미 日대사관 찾아 아베 조문
임기 내내 아베와 막역히 지낸 트럼프
일각서 "트럼프, 조문 사절단 포함돼야"
백악관은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주미 일본대사관에 차려진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괴한의 총격에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이 오는 12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누가 미국 정부를 대표하는 조문 사절단장이 될 것인지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과 일본의 각별한 동맹관계를 감안할 때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직접 조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선 재임 시절 아베 전 총리와 무척 가깝게 지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절단의 일원이 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백악관은 “아베 전 총리 장례식 참석과 관련해선 결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한 브리핑에서 기자로부터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 소재 주미 일본대사관을 방문해 아베 전 총리의 명복을 빈 데 이어 백악관을 비롯한 모든 연방정부 기관에 조기 게양을 명령하는 등 고인을 극진하게 예우하는 태도를 보였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오른쪽)이 8일(현지시간)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날 브리핑에 특별히 배석한 백악관 젠더정책 자문위원회의 젠 클라인 국장. 워싱턴=AP연합뉴스
 
이에 장-피에르 대변인은 “특별히 언론에 공유할 것이 없다”는 말로 대통령이나 부통령의 장례식 참석이 결정되지 않았음을 알렸다.

미 언론이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일본에 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 건 그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순방 일정이 오는 13∼16일로 잡혀 있기 때문이다. 마침 아베 전 총리 장례식 날짜가 오는 12일로 정해지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태평양을 건너 중동으로 이동하는 도중 잠시 일본에 기착해 아베 전 총리를 조문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도는 것이다. 다만 해외여행 중인 대통령의 동선은 경호상 극비사항에 해당하는 만큼 장-피에르 대변인은 “아직 정해진 바가 전혀 없고 따라서 언론에 알릴 내용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2019년 5월 일본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왼쪽)이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과 골프장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 AFP연합뉴스
또 다른 기자는 “미 정부 조문 사절단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느냐”고 물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2017년 1월∼2021년 1월) 내내 아베 전 총리와 무척 가깝게 지낸 점을 염두에 둔 질문이다. 두 사람은 서로 “신조” “도널드” 하고 이름을 부를 정도로 막역했으며 그들이 현직에 있는 동안 미·일관계는 ‘밀월’이라고 불릴 만큼 가까웠다. 실제로 아베 전 총리의 타계 소식을 접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인을 가리켜 “자신의 아름다운 나라(일본)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긴 사람이었다”며 “그와 같은 인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커다란 상실감을 드러냈다.

백악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조문 사절단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정해진 게 없다”며 말문을 닫았다. 다만 장-피에르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의 계획에 관해선 그에게 직접 물어보라”고 했다. 만약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정부 대표단이 아니고 개인 자격으로 아베 전 총리 장례식에 참석한다면 이는 백악관과 전혀 무관한 일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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