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 없죠"..이준석이 공유한 '포카혼타스' 번안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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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상납 의혹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속마음을 대신 이야기하듯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OST인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 번안곡을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앞서 이 대표는 2018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공천 파동'을 겪고 노원병에서 낙선한 뒤 당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에게 일침을 놓고자 이 노래를 띄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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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가사 등으로 구성
2018년 서울 노원병 출마 당시에도 안철수 겨냥해 같은 노래 언급한 적 있어
성 상납 의혹 관련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속마음을 대신 이야기하듯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 OST인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 번안곡을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 노래의 가사는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달을 보고 우는 늑대 울음소리는 무얼 말하려는 건지 아나요’,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등으로 구성된다.
앞서 이 대표는 2018년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공천 파동’을 겪고 노원병에서 낙선한 뒤 당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에게 일침을 놓고자 이 노래를 띄웠었다.
당시 이 대표는 한 방송에서 “안철수 후보님, 이제 선거가 끝난 지도 1주일 여가 되었는데 마음은 추슬러지셨는지요”라며 “상계동 구의원·시의원 후보들이 불필요한 공천 파동 속에 억울하게 주민들께 봉사할 기회를 잃었다는 생각에 아직 저는 밤잠을 설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다시는 누군가가 ‘황당한 아집’으로 정치하는 동지들과 그 가족들의 선한 마음에 못을 박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도 언급했었는데, 4년여 만의 같은 곡 공유를 두고 일부에서는 이 대표가 이번에는 국민의힘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 방송에서 “디즈니 노래들은 의외로 나이가 들어서 보면 굉장히 교훈적인 내용이 많다”며 “다른 사람의 생각도 존중하고 이런 이야기가 있어서, 예전에 제가 모 방송에서 바른미래당 시절에 안철수 대표께도 신청곡을 보내드린 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중앙윤리위의 징계에 총력 대응을 예고하고 정면 돌파에 나섰다. 법원 가처분 신청이나 당내 윤리위 재심 청구 등으로 징계 결정 뒤집기를 시도하는 동시에 자신의 우군으로 불리는 20·30세대 지지층을 상대로도 여론전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자진 사퇴는 전혀 고려하지 않으며, 윤리위 규정에 ‘징계 처분권’이 당 대표에게 있는 만큼 징계를 납득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면 해당 처분을 보류할 생각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고 존중해야 한다면서, 윤리위를 사법부에 비유한 뒤 그 결정은 돌이킬 수 없는 만큼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난 8일 한 방송에서 강조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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