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의미심장한 SNS, 권성동 "윤리위 결정 수용해야"
2018년 이준석·안철수 공천 갈등 때 등장한 노래
'안철수·친윤석열계' 비판 메시지로 해석
권성동 직무대행 "李, 윤리위 결정 수용해야"
[앵커]
사상 초유의 당 대표 중징계로 집권 여당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은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징계 불복 움직임과, 혼란을 수습하려는 지도부의 행보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혼란을 틈타 민생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며 정국 반전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이번 윤리위 결정에 대한 심경을 밝히고 있네요?
[기자]
어제 오전 라디오 일정 하나를 제외하고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한 이준석 대표는 어젯밤 늦게 자신의 SNS에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주제곡 '바람의 빛깔'을 올리며 심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는데요.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 없다'는 가사가 포함된 노래입니다.
이 대표가 해석을 따로 올리지는 않았지만 이 노래는 이 대표가 지난 2018년 바른미래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이던 시절 '공천 파동'을 일으킨 안철수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했던 노래입니다.
어젯밤 한 언론사가 이 대표 중징계 처분의 근거가 된 '7억 원 투자 유치' 각서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됐다는 주장을 보도했는데요.
안철수 의원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석열계를 향해 비판의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준석 대표가 연일 SNS 등을 통해 이번 처분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은 이 대표를 향해 윤리위 결정을 수용하고 존중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권 직무대행은 어젯밤 언론사 뉴스에 출연해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출범한 지 두 달 된 윤석열 정부와 단합해 성공할 수 있도록, 당이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윤리위는 나라로 따지면 사법부 역할을 하는 곳이라면서 결정을 돌이킬 수는 없기 때문에 수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는데요.
당 상황을 빠르게 수습해 난국을 타개하겠다고 밝힌 만큼, 권 직무대행은 오는 월요일 오후에는 중진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어 이번 사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도 월요일에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고요?
[기자]
민주당도 오는 11일 오후 2시에 국회 본청에서 의원총회를 개최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민생 외면과 권력 사유화 규탄'을 안건으로 잡았는데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국가정보원의 전직 원장 고발 사태 등 사정 정국이 본격화한 데 대한 정면 대응 움직임입니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가 경제 위기 상황에도 심각한 민생 현안보다, 전 정부를 겨냥한 정치 보복과 종북몰이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을 쏟아내며, 대정부 공세 강도를 끌어올릴 방침입니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두 달 만에 30%대로 급락하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징계 사태로 여권이 대혼란에 빠진 호기를 정국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이재명 의원은 내일 민주당 심장인 광주로 향합니다.
5·18 기념공원에 있는 무각사 산책 코스를 광주 시민들과 함께 걸을 예정인데,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위한 호남 민심 보듬기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정유진입니다.
YTN 정유진 (yjq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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