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무시 괜찮나.. 직무 태도부터 김건희 여사 문제까지 불안 [이슈+]
8일 한국갤럽 조사 결과..尹 지지율 30%대로 하락
'콘크리트 지지' 보수층, 흔들.."긍정률↓·부정률↑공통"
부정평가 이유..직무 태도·민생 문제 소홀·부인 행보 등
전문가 "尹, 팬덤이 없는 대통령..지지율 하락에 일부 영향"
국힘 의원 "정권 초기 '데드크로스'..與 부담으로 작용할 듯"
윤석열 대통령은 행보는 대담하다. 그는 국민의 반발에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포함한 검찰 출신 인사들을 대거 기용했고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주변을 에워싼 지인들의 채용 논란에도 흔들림 없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데드크로스로 떨어진 긍정평가 지지율에도 별로 의미가 없다며 민생을 우선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또는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7%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49%였다.
한국갤럽이 한 조사에서는 첫 ‘데드크로스’로 지난주 대비 긍정 답변은 6%포인트 급락하며 40%대를 밑돈 반면, 부정 답변은 7%포인트 상승했다. 여론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른 것을 ‘데드 크로스’라고 한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0.7%로,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갤럽 측은 “윤 대통령에 호의적이던 고령층, 국민의힘 지지층, 성향 보수층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긍정률 하락·부정률 상승 기류가 공통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즉 지금까지 윤 대통령을 받치고 있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보수층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부정적인 지지율은 분명 윤 대통령 입장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직전 두 대통령의 직무 긍정평가가 40%대 아래로 떨어진 시기는 모두 집권 3년 차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청와대 문건 유출 수사가 막바지인 2014년 12월 셋째 주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를 조율하고 있던 2019년 10월 셋째 주에 긍정평가가 40%대로 떨어졌다.
특히, 윤 대통령에게 치명적인 건 그가 강조한 ‘민생’을 챙기지 않는다는 응답이 높다는 점이다. 부정 평가의 이유로 ‘경제·민생을 살피지 않는다’(10%)는 응답이 두 번째로 꼽혔고 ‘직무 태도’가 7%나 지적됐다. 심지어 어느 대통령 때도 거론되지 않던 ‘대통령 부인의 행보’가 부정평가 이유로 2% 나왔다.
윤석열 정부 입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악화 등 영향 등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국민은 당장의 물가 대응책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줄곧 경제상황이 나빠지고 있었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에서야 처음으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경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하는 비상경제 민생회의를 주재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6월보다 6% 오르면서 2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윤 대통령의 경우 정치신인이고, 오래된 팬덤이라기 보다는 전 정권에 대한 비판여론 때문에 반짝 인기를 등에 업고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지지율 하락이 더욱 우려스럽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팬덤이 약한 상황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논란과 직무 태도 등은 보수층이 쉽게 등을 돌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 팬덤 부제를 꼽았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팬덤이 없는 대통령”이라며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팬덤이 원래 있는 정치인이었는 데다, 탄핵 직후에 집권한 것이기 때문에 지지율이 굉장히 높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팬덤이 없고 정상적인 상황에서 나온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런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에 대해선 여러 분석이 나올 수 있지만 이런 정권 초기 데드크로스가 결국 국정운영 동력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공통으로 나온다.
국민의힘의 한 3선의원은 “물가상승과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정권이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업적을 쌓을 정권 초기에 데드크로스 현상은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한번 급락한 지지율은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봤다.
또 다른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2024년까지 여소야대 국회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고, 이후 총선 승리가 절실하다”며 “그런데 정권 초기에 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율은 여당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취임 두 달도 안 된 윤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잃을 경우 연금개혁과 노동개혁 등 산제한 현안들이 속도감 있게 처리될 수 없다”며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정책 개발과 실행에 힘이 실릴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박지윤 최동석 향한 이혼변호사의 일침…"정신 차리세요"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