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日대사관저 찾아 조문..조기 게양 지시·기시다와 통화

아베 총리 사망에 애도의 뜻 표해.."아베, 미일 동맹과 우호의 투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7월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있는 주미일본대사관을 찾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추모하는 조문록을 작성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총격 사망과 관련해 빈소가 마련된 주미 일본대사 관저를 찾아 조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에 있는 도미타 코지 주미일본대사의 관저를 방문해 조문록에 애도의 글을 남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4분간 앉아 작성한 글에서 "바이든 가족과 모든 미국인들을 대신해 우리는 아베 가족과 일본 국민들에게 진심어린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는 그를 부통령 관저로 초청했을 때, 그리고 제가 일본으로 그를 방문했을 때 아베 전 총리를 알게 되는 영광을 누렸다"며 아베 전 총리의 죽음은 "그의 아내와 가족들, 그리고 일본 국민들의 손실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손실"이라고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평화와 식견이 있는 사람.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문록 작성을 마친 뒤 도미타 대사의 싸 안으며 위로했고, 준비한 조화를 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문에 앞서 백악관 등 미 정부기관에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날 포고문을 통해 "일본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총리를 역임한 아베 전 총리는 일본 국민의 자랑스러운 공무원이자 신의있는 미국의 친구였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양국간 동맹을 심화시키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발전시키기 위해 양당(민주당과 공화당)의 미국 대통령들과 협력했다"면서 "그는 피격을 받고 죽는 그 순간까지 그의 일생을 바친 민주주의를 위해 관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를 기리는 존경의 표시로 백악관을 비롯한 모든 공공건물 및 부지, 미 대사관과 공사관, 영사관 및 모든 군사 시설과 해군 함정, 기지 등 해외의 모든 시설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조기 게양 기간은 오는 10일 일몰 때까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7월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주미일본대사 관저를 찾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추모하는 조문록을 작성하기 전 도미타 코지 주미일본대사의 위로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성명을 내고 "나의 친구 아베 전 총리가 유세 도중 총에 맞아 숨졌다는 소식에 아연실색하고 격분했으며 깊은 슬픔에 빠졌다. 이 소식은 일본과 아베 전 총리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비극"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아베 전 총리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면서 "제가 부통령이던 시절 저는 도쿄에 있는 아베 전 총리를 방문했고 그가 워싱턴에 왔을 때 그를 환영했다. 아베 전 총리는 미일 국가간 동맹 그리고 국민들간 우호의 투사였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장수 일본 총리였던 그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비전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그는 일본 사람들을 깊이 배려했고 국가에 봉사하는데 자신의 삶을 바쳤다. 그는 공격을 받는 순간에도 민주주의를 위해 봉사하고 있었다"면서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많은 세부적인 사항들이 있겠지만, 우리는 폭력적인 공격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이 슬픔의 순간에 일본 편에 서 있다. 아베 전 총리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를 하려고 했지만 일본이 늦은 밤이어서 통화를 하지 못했다며 이날 다시 통화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기시다 총리와 통화를 갖고 아베 전 총리의 비극적이고 폭력적인 총격 사망에 대한 분노와 슬픔,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화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비전과 일본·미국·호주·인도의 쿼드(Quad) 회의 설립 등 아베 전 총리의 영속적인 유산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민주주의의 강력함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신뢰를 언급했고, 두 정상은 평화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중요한 과제를 계속 수행함에 따라 아베 전 총리의 유산이 어떻게 존재하게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남에서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인한 미일 관계 영향'을 묻는 취지의 질문에 기시다 총리가 "매우 확고한(solid) 사람이고, 일본은 매우 견고한 동맹"이라며 "저는 그것(이번 사건)이 일본의 안보나 일본과의 연대에 어떤 엄청난 불안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