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반도체 전망 "8인치 가동률 하락" VS "하반기는 버틸 것"
반도체 품귀에 귀한 몸으로 떠올랐던 8인치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공정 가동률이 올해 하반기 들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둔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소비재 판매량이 떨어지면서다. 업계는 하반기 들어 거시경제 영향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파운드리가 수주 기반인만큼 당장의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 봤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소득 감소로 소비재 수요가 얼어붙은 것이 8인치 공정률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가전·TV·IT(정보기술) 제품에 쓰이는 전력관리반도체(PMIC), 스마트폰에 필수적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등 소비자향 제품에 8인치 기반의 아날로그 반도체가 들어간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TV 시장 판매량은 4907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 줄었다. 또 연간 출하량 전망치는 2억879만대로, 이는 2010년(2억1000만대)이후 가장 낮을 것이란 예측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5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96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줄었다고 밝혔다. 월 판매량이 1억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최근 10년만에 두번째다.
판매량이 떨어진 가전과 스마트폰 등 제조사들이 부품 재고 조정에 들어가면서 반도체 주문을 줄이거나 취소하는 흐름이 포착됐다고 트렌드포스는 전했다. 트렌드포스는 "서버와 자동차 등 산업용의 경우 아직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재에 들어가는 반도체 주문 감소량을 상쇄할만큼은 아니다"며 "특히 DDI는 TV와 PC 수요 감소에 직접적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 한 인사는 "파운드리는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기업 간 계약이 진행된다"며 "세트(완제품)업체들이 제품 재고를 고민할 수는 있지만, 소비자 수요가 줄었다고 이미 진행한 반도체 주문을 취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8인치가 레거시(성숙) 공정인만큼 공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지금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8인치 공정은 12인치 공정보다 수익성이 낮아 추가 증설 투자 등이 보수적이다. 또 다른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8인치는 장비 구하기부터가 힘든탓에 애초 증설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며 "그러나 아날로그 반도체의 용처는 꾸준히 있기 때문에 상황이 안 좋아진다고 하더라도 세트업체들이 재고를 가져가려고 하는 경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 상황은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방산업인 세트업계에 비해 반도체업은 경기 영향을 뒤늦게 받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와 달리 내년 상황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세트업체들이 오더를 조금은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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