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클지 나무 베면 알 수 없어" 이준석이 공유한 노래

김명일 기자 2022. 7. 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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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를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8일 밤 페이스북에 아무런 설명 없이 노래 하나를 공유했다.

이 대표가 공유한 노래는 ‘바람의 빛깔(Colors of the Wind)’로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주제곡이다.

해당 노래는 지난 2018년 이 대표가 바른미래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이던 시절 ‘공천 파동’을 일으킨 안철수 당시 서울시장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사용했던 노래다.

당시 이 대표는 한 방송에서 “다시는 누군가가 황당한 아집으로 우리가 같이 정치하는 동지들과 그 가족들의 선한 마음에 못을 박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노래 한 곡을 신청한다”라며 “오연준 군이 부른 ‘바람의 빛깔’이라는 노래다. 이 번안곡은 누가 가사를 옮겼는지 인간의 탐욕에 대한 고찰과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의 가치를 잘 풀어내고 있다”라고 했다.

따라서 이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해당 노래를 공유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8일 JTBC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게 중징계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 근거가 된 ‘7억원 투자 유치 각서’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노래 가사를 살펴보면 “얼마나 크게 될지 나무를 베면 알 수가 없죠”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등 의미심장한 내용이 다수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안철수 의원은 물론이고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친윤석열)계 모두를 겨냥해 해당 노래를 공유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 ‘품위 유지 위반’으로 이 대표에 대한 당원권 정지 6개월을 결정했다. 현직 당대표를 상대로 한 징계는 사상 초유의 사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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