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는 이제 그만..'회춘'한 골디, 올시즌 1인자 될까[슬로우볼]

안형준 2022. 7.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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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늘 최고의 선수였지만 정작 최고의 자리에 오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다를 수도 있다.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올시즌에도 가을야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7월 8일(한국시간)까지 45승 40패, 승률 0.529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밀워키 브루어스와 승차는 2.5경기. 와일드카드 레이스 3위로 포스트시즌 가시권에서 계속 시즌을 치르고 있다.

불혹의 애덤 웨인라이트가 마일스 마이콜라스와 함께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면 타선의 중심에는 단연 폴 골드슈미트가 있다. 골드슈미트는 8일까지 시즌 81경기에 출전해 .342/.427/.619 19홈런 65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OPS는 메이저리그 전체 OPS 2위이자 내셔널리그에서는 압도적인 1위. 타율 역시 메이저리그 전체 타격 2위이자 내셔널리그에서는 압도적인 1위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회춘'한 듯한 맹활약이다.

골드슈미트는 현재 아메리칸리그의 요르단 알바레즈(HOU)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타자다. 메이저리그 전체에 단 두 명 뿐인 OPS 1.00 이상인 타자 중 하나고 타격, OPS 2위인 하퍼(PHI, .318/.385/.599 15HR 48RBI)와 격차도 상당하다. 시즌이 전반기로 끝난다면 가장 유력한 내셔널리그 MVP 후보가 바로 골드슈미트다.

올시즌 시작은 다소 좋지 못했다. 4월 20경기에서 .282/.356/.372 1홈런 10타점을 기록해 장타력이 감소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5월 27경기에서 .404/.471/.817 10홈런 33타점을 기록하며 엄청난 맹타를 휘둘렀고 6월 27경기에서도 .323/.427/.636 8홈런 2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7월 첫 7경기에서도 아직 홈런과 타점은 없지만 .346/.452/.500을 기록해 전혀 타격감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골드슈미트는 원래 '전통의 강자'였다. 201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에서 데뷔한 골드슈미트는 데뷔 3년차 시즌이 2013년 .302/.401/.551 36홈런 125타점 15도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 투표 2위에 올랐고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모두 거머쥐었다. 그리고 2013시즌을 시작으로 6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으며 2015년에는 다시 한 번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2017년 MVP 투표 3위에 다시 오른 골드슈미트는 2010년대 메이저리그를 호령한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었다. 골드슈미트는 지난해까지 커리어 11년 동안 올스타 선정 6회, 골드글러브 수상 4회, 실버슬러거 수상 4회를 기록했고 8시즌에서 MVP 투표 득표에 성공했다(TOP3 3회).

하지만 정작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다. 2013년에는 '해적선장' 앤드류 매커친(당시 PIT, 현 MIL)에게 1위를 내줬고 커리어하이 시즌이던 2015년에는 .321/.435/.570 33홈런 110타점 21도루의 엄청난 성적을 썼지만 하필 하퍼(당시 WSH)의 최고 시즌과 맞물려 다시 한 번 2인자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다시 한 번 MVP를 노린 2017시즌에는 지안카를로 스탠튼(당시 MIA, 현 NYY)이 있었다.

2018시즌을 끝으로 애리조나를 떠나 세인트루이스에 입성한 골드슈미트는 새 팀에서 예전만큼의 파괴력을 보이지 못했다. 애리조나에서 8년 동안 .297/.398/.532 209홈런 710타점 124도루를 기록한 골드슈미트는 세인트루이스 입성 첫 3년 동안 .280/.364/.491 71홈런 217타점 16도루를 기록했다. 여전히 강력한 타자기는 했지만 30대에 접어든 골드슈미트의 성적은 전 부문에서 분명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스탯캐스트가 측정한 골드슈미트의 세부지표는 커리어하이와는 거리가 있다. 배럴타구 비율(12%), 평균 타구속도(시속 90.6마일), 스윗스팟 명중율(34.8%), 강타비율(46.8%), 기대타율(0.286), 기대장타율(0.564), 기대가중출루율(0.395) 등 거의 모든 기대지표에서 지난해보다도 오히려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운이 따르고 있다. 예년보다 강력한 타구를 날리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인플레이타구 타율(BABIP)이 무려 0.398로 커리어 최고 수치를 보이고 있다.

최고의 성적을 쓰고 있지만 불안요소도 있다. 골드슈미트는 늘 꾸준한 선수였지만 후반기에는 전반기에 비해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반기에 지나치게 높았던 BABIP가 후반기에 낮아진다면 타격 성적도 함께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예년에 비해 수비력이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 지난해 리그 최고의 수비수였던 골드슈미트는 올해 평균 이하의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공수 어느 한 쪽의 기량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역시 노쇠화를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미 34세가 된 골드슈미트는 언제 급격한 노쇠화가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마운드 쪽에서 뛰어난 성적을 쓰고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타격 부문에서는 현재 내셔널리그에 골드슈미트를 견제할 선수는 없다. 유일한 경쟁자인 하퍼는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태.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골드슈미트는 데뷔 12년만에 드디어 첫 MVP를 거머쥘 확률이 높다.

최고의 타자였지만 늘 '2인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골드슈미트는 드디어 1인자의 자리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과연 골드슈미트가 남은 시즌을 어떤 모습으로 보낼지, 어떤 최종 성적표를 받아들지 주목된다.(자료사진=폴 골드슈미트)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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