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찬의 차이나 종단횡단] 中친환경차 1000만대…”평생 무료충전” 전기차 광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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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사는 중국 베이징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는 중국 둥펑(東風)자동차 전기차 ‘란투 프리’ 광고다. 가격은 35만위안(약 6700만원)부터 시작한다. 기아차 중국 진출 당시 합작사이기도 했던 둥펑은 2021년 7월 전기차 회사인 ‘란투’를 세우고 지난해부터 SUV(스포츠유틸리티 자동차), 승합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 회사 6월 판매량은 전달 대비 33% 증가했다.
란투 같은 신생 브랜드는 마케팅에 주력하는 등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에서 운행 중인 친환경 자동차(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차)가 1000만대를 돌파했다. 중국 공안부에 따르면 6월 기준 중국에 등록된 친환경 전기차는 1001만대였다. 81%는 전기차였다. 전체 등록 자동차와 비교하면 3.2% 수준이지만 올 상반기 등록된 차량만 보면 친환경 자동차가 220만9000대로 신규 등록 차량의 20%에 달했다.
그간 중국 전기차 시장은 고가와 저가 시장으로 양분됐다. 고급 시장은 미국 테슬라와 ‘중국판 테슬라’라고 불리는 니오, 샤오펑 등 중국 기업들이 이끌었다. 동시에 전기차 판매 대수의 상당수는 600만원대의 저가 전기차인 우링자동차의 ‘훙광미니’가 차지했다.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성능의 한계로 중산층 패밀리카 시장을 대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휴대폰 배터리 회사에서 전기차 회사로 변신한 BYD를 비롯해 기존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내놓으면서 기존 자동차 시장을 대체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중국 당국은 올 1월 전기차에 주는 보조금을 30%가량 축소했지만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중국에서 작년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500만대의 친환경 자동차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YD는 올 상반기 64만1350대의 친환경차를 팔아 56만5000여 대를 판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친환경 자동차를 판매한 기업이 됐다. 중국 시장에서 선전 덕분이다. BYD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작년 대비 315%로 성장했고, 재고가 없이 만드는 족족 팔리고 있어 연간 판매량에서도 테슬라를 앞설 가능성이 크다.
중국 정부도 내수 살리기 차원에서 친환경 자동차 소비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등 17개 부처는 연말 종료 예정인 친환경 자동차 취득세 면제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전기차 충전 시설 구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외국 기업들도 중국 전기차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20년 만에 기아차와의 합작을 철회했던 둥펑자동차는 일본 자동차 회사 혼다와 함께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2024년까지 연산 12만대의 전기차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한 중국인 지인은 “중국에서 전기차 보급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은 중고차 시장”이라고 했다. 전기차가 보급되며 거래 물량이 늘었고 내구성 등 품질 걱정도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600곳의 중고차 판매점이 있는 베이징 화샹 중고차 시장의 경우 과거에는 전기차 중고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전기차가 가장 인기라는 것이다. 한 판매상은 “올 들어 전기차 신차 판매 가격이 인상되면서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에 전기차를 구입하려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다”며 “상태가 좋은 중고 전기차는 물건이 들어오면 다음 날 바로 팔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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