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폭염까지..이상기후에 썩어버린 농작물
[KBS 강릉] [앵커]
오늘(8일) 강릉과 삼척지역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넘어서는 등 폭염특보 속 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위 탓에 양구에서는 수확을 앞둔 감자가 다 썩어 올해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분지인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의 감자밭입니다.
꼿꼿이 서 있어야 할 감자 줄기가 푹 주저앉았습니다.
땅을 파보니, 감자는 자라다 말았고, 군데군데 썩었습니다.
곰팡이도 피어 악취까지 진동합니다.
이곳 밭에서 캔 감자입니다.
표면에 하얗게 오톨도톨 올라온 게 보이는데요.
무름병균이 침투하기 좋은 조건으로, 숨구멍이 커진 겁니다.
양구 해안면에서 이렇게 물러버린 감자밭의 넓이는 156만 제곱미터.
해안 전체 감자밭의 절반이 넘습니다.
농민들은 망연자실입니다.
[전기철/양구군 해안면 : "지금 상황으로 보면 (감자 수확) 조금 있다고 보는데, 내가 보기엔 20% 정도 되는데, 캘 수확기까지 간다면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인근의 양파밭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줄기 끝이 노랗게 말랐습니다.
줄기에서 양분을 공급받아야 양파가 커지는데, 더는 자랄 수 없는 상태가 된 겁니다.
[장영석/양구군 해안면 : "감자나 양파나 피해는 같다고 보면 돼요. 물이 갑작스럽게 오는 바람에 폭염이 돼서 밑에 뿌리가 망가진 거거든요."]
최근 계속된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입니다.
해안에는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까지 비가 300㎜ 가까이 쏟아지면서 농작물이 무르기 시작했고, 여기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부패가 확산했다는 겁니다.
[권은경/양구군 농업지원과장 : "피해 신고를 한 농가를 대상으로 현지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피해조사를 마친 후에 지원대책을 강구할 계획입니다."]
양구군은 대체 작물 파종을 지원하는 등 농가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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