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日 국민에 애도와 위로"..아키에 여사에게 '조전'

이동인,박인혜 2022. 7. 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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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前총리 총격 사망에
美·獨·佛 등 정상 잇단 조의
바이든 "美·日 동맹의 투사"
對러제재로 대립했던 푸틴
유가족에 전문보내 애도
대통령실 '모방범죄' 대비
긴급 현장 경호강화 움직임
8일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 지역 전광판에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선거 유세 중 총격으로 사망한 속보가 뜬 가운데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AFP = 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받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테러 행위에 대해 한목소리로 강력히 비판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의 유족인 아키에 여사에게 조전을 보내 "아베 총리를 사망케 한 총격 사건은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존경받는 정치가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각국 정상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애도를 표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아베 전 총리가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사실에 경악했고 분노하며,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이는 일본과 그를 아는 모든 사람에게 비극"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는 미·일 양국의 동맹과 우정의 투사였다"며 "최장수 총리로서 자유롭고 열려있는 인도·태평양이라는 그의 구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그는 일본 국민을 걱정했고 일생을 바쳤다"며 "피격 순간까지 그는 민주주의에 헌신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으며 총기 사고는 공동체에 깊은 상흔을 남긴다"면서 "미국은 이 슬픔의 순간 일본과 함께할 것이며,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위로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아베 전 총리가 암살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망연자실하고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히면서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일본의 곁에 가까이 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역시 트위터로 조의를 표하면서 "일본은 훌륭한 총리를 잃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아베 전 총리가 "나라를 위해 그의 삶을 바치고 세계의 안정을 위해 일했다"고 평하기도 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 언제나 폴란드에 매우 친절했던 일본인 친구의 가족에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국제사회가 중요한 지도자를 잃었다"며 이번 범행을 규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러 제재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논의로 일본과 대립각을 세웠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문을 보내 유가족에게 조의를 전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해당 전문에서 아베 전 총리가 "양국이 좋은 이웃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많은 일을 했던 "걸출한 정치인"이라면서 아베 전 총리의 모친과 부인이 "무겁고,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손실을 견뎌낼 힘과 용기를 찾길 기원한다"고 조의를 표명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슬픈 소식"이라면서 "미지의 시대에 그가 보여준 세계적 리더십을 많은 이들이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 관계자들도 위로를 전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조의 서한을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 중의원 의장에게 보냈다. 김 의장은 이 서한에서 "대한민국 국회와 국민을 대표해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번 사건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만행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용산 대통령실도 충격 속에서 윤 대통령 안전을 위한 경호·경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모방범죄 가능성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향후 활발한 현장 행보를 예고한 상황과 맞물려 경호처는 경호체계 재점검에 나서고 있으며 나아가 현장 인력의 확대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당장 근접 경호 인력을 대폭 늘리지는 않겠지만 현장에서 동태를 살피는 등의 역할을 하는 외곽 인력을 필요시 보강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동인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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