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포에서 애플워치까지..쿠팡, 중국 '유령업체' 방치했나?
[앵커]
쿠팡에 떠도는 중국 '유령업체'들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의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는 보도,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추가 취재를 해봤더니 먹는 쥐포에서부터 값비싼 '애플워치'까지 유령업체들이 올린 제품은 정말 다양했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소비자 신고가 접수된 만큼 쿠팡 측이 '유령업체'를 방치했다는 의혹이 나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YTN이 단독으로 보도한 중국 '유령업체'들의 실태.
쿠팡 측은 취재 과정에서 '유령업체'들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고 공식 답변했습니다.
과연 그럴까?
경남에 사는 A 씨는 지난 15일, 쿠팡에서 국내 업체의 2만 원짜리 쥐포를 절반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이후 판매업체가 중국 이름인 것이 미심쩍어 쿠팡 측에 사기거래가 의심된다고 신고했지만, 돌아온 건 정확한 상품이니 안심하라는 답변이었습니다.
YTN 보도 이후 해당 업체 계정이 사라진 것을 보자 그제야 속았다는 심정입니다.
[A 씨 / 쿠팡 '유령업체' 피해자 : 고객이 먼저 의심하고 확인 요청했는데도 국내 업체가 판매하는 제품이라고 안내했던 게 당황스러운 거죠.]
지난달 15일, B 씨 역시 쿠팡에서 중국 업체를 통해 애플워치를 30% 넘게 싼 가격에 구매했습니다.
약속된 배송일이 지났지만, 물건은 오지 않았고 결국, 쿠팡에 신고해 금액을 돌려받았습니다.
지난해 9월 C 씨도 골프채 가방을 저렴하게 샀지만, 이 역시 배송이 지연되다 자동으로 취소 처리됐습니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 겁니다.
[C 씨 / 쿠팡 '유령업체' 피해자 : 전화번호 같은 것들이 유출되지 않았는지 걱정되더라고요. 피해 본 사람들이 나뿐만이 아니라 많이 있겠구나 싶어서….]
쿠팡을 떠도는 '유령업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고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던 겁니다.
오픈마켓 사업자에게서 판매 수수료를 떼어가는 구조인 만큼 쿠팡이 제대로 된 확인 절차 없이 입점부터 시켰다는 의혹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해외 판매자들이 입점하려면 각 국가가 승인한 인증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고, 전담 인력의 심사를 통과해야만 입점을 허용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다만 이번 달부터 중국업체 자체 배송을 금지하고, 쿠팡의 물류 인프라를 거치게 하겠다며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
개인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커지는데도 쿠팡 측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쿠팡에) 소비자 피해는 예전부터 접수됐을 거예요. 빨리 상황을 파악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데, 공급업체들이 너무나 많아서 제대로 못 한다는 건 변명이라고 생각해요.]
유령 업체의 존재를 전혀 몰랐다는 쿠팡의 이해할 수 없는 해명과 이후 뒤늦은 대처로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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