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지현 비난 자제 촉구..'신상털기식 공격' 윤리감찰단 회부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신상털기식 온라인상 공격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의원은 지지자들에게 박 전 위원장에 대한 비난 자제를 촉구했고, 민주당은 이 사건을 당 윤리감찰단에 넘겨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말 참담하다. 기어이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오늘 한 남성 유튜버가 제가 사는 집이라며, 어떤 주택 앞에 서서 1시간가량 저를 비난하는 공개 스트리밍 방송을 했다”고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 남성은 자신이 민주당 동작갑 권리당원이라고 밝혔다”면서 “이어 제게 ‘영유아 성추행범 박지현씨’라며 제가 영유아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전날 한 인터넷 매체는 박 전 위원장이 한 아이에게 입으로 과자를 물어 전해주는 사진을 토대로 일각에서 아동 성추행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의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기사를 올려놓고 저를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하며 명백한 테러행위라고 지적했다.

당내 여성의원들도 박 전 위원장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라며 성토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는 사생활 침해이자 명백한 폭력 행위이고 스토킹에 해당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를 여성정치인에 대한 심각한 폭력행위로 규정한다.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원주 출신의 권인숙 의원도 “(박지현 전 위원장의) 행보, 전당대회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인 정치 행위와 발언들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가질 수 있다”며 “하지만 그것이 여성 청년 정치인에 대한 도를 넘는 비난과 사생활 침해, 신체적·정신적 위해를 가하는 협박으로 이어져서는 안되며, 용인되어서도 안된다”고 우려했다.

급기야 이재명 의원도 해당 사건에 대한 발언을 내놨다.

이재명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지현 위원장님은 민주당의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당의 저변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많은 가능성을 가진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생각이 다르다고, 기대와 다르다고 비난, 억압하는 것은 이재명과 동지들의 방식이 아니다”며 “다양성을 인정하며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온 우리 민주당의 오랜 가치와 전통을 변함없이 지켜나가 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서둘러 당차원의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당 차원의 진상조사와 적절한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