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취임 두 달 만에 30%대로 '뚝'
"인사·경제 문제 등 잘못" 이유
지지·보수층 이반현상 두드러져
대통령실 "열심히 하란 국민 뜻"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진보·중도뿐 아니라 보수층에서의 이반 현상이 커지면서 취임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윤석열 정부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갤럽은 지난 5~7일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7월 첫째주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묻는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긍정평가는 37%, 부정평가는 49%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관의 지난주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평가는 6%포인트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7%포인트 올랐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가 30%대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부정평가도 가장 높았다.
한국갤럽은 역대 대통령과 비교하면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는 2014년 12월 셋째주(청와대 문건 유출 수사 막바지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9년 10월 셋째주(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당시) 조사에서 지지율이 40%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모두 윤 대통령과 달리 취임 2년 이후 시점에서 하락한 것이다.
응답자별로 분석해보면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의 이반 현상이 눈에 띈다. 긍정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70%), 보수층(62%), 70대 이상(55%)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난주에 비하면 국민의힘 지지층 10%포인트, 보수층 9%포인트, 70대 이상 13%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한국갤럽은 “윤 대통령에 호의적이던 고령층, 국민의힘 지지층, 보수층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긍정률 하락·부정률 상승 기류가 공통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 ‘전 정권 극복’ ‘소통’(각각 6%) 등이, 부정평가 이유로는 ‘인사’(25%),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2%) 등의 의견이 많았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통화에서 “진보·중도뿐 아니라 보수층에서의 이반 현상이 윤 대통령 취임 두 달 만에 본격 시작됐다는 것이 문제”라며 “민생경제가 위기인 상황에서 정부·여당 모두 국정운영에서 원활함을 보이지 못한 채 실수나 갈등을 드러내면서 하락세는 단기적으로 계속될 수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지지율 하락 추세와 관련해 “지지율은 올라갈 때나 내려갈 때나 더 열심히 하라는 국민 뜻으로 해석하고 신경쓰고 있다”며 “대통령이 이미 말했지만 국민만 보고 간다는 점에는 달라진 점이 없다”고 말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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