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외교 데뷔 박진 "G20서 글로벌 중추국가 주도적 역할 부각"(종합)

김효정 2022. 7. 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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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일정을 8일 마무리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주도적 역할을 부각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고 자평했다.

박 장관은 이날 G20 외교장관회의 마지막 일정인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신정부 출범 이후 장관으로 참석한 첫 장관급 다자외교 회의였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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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본회의선 "규범중심 다자주의 회복 필요..G20 단결해야"
선명해진 진영대립 속 G20 분열도 부각..국제 협력기제 기능저하 우려
G20 외교장관회의서 발언하는 박진 장관 (서울=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회의 중 다자주의 강화를 주제로 한 1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7.8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발리=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일정을 8일 마무리한 박진 외교부 장관은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주도적 역할을 부각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고 자평했다.

박 장관은 이날 G20 외교장관회의 마지막 일정인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신정부 출범 이후 장관으로 참석한 첫 장관급 다자외교 회의였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남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에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 박진 장관은 이날 오후 이틀간의 G20 외교장관 회의 참석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인도네시아에서 출국했다.

그는 G20 외교장관 본회의 참석 이외에도 한미일, 한중, 한·유럽연합(EU), 믹타(MIKTA) 협의체 등 다양한 양자 및 소다자 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전날 개최된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윤석열 정부의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중시하는 외교 기조를 설명했다"며 "한중관계 역시 그런 기조하에 평등하게 협력하는 좋은 동반자로서 상생 발전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는 언급도 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개최된 한미일 회담에서는 "북한의 지속되는 도발에 대해서는 한미일이 한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하고 비핵화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현대 전기차 타는 박진 외교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현대차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한 전기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우리 기업이 아세안 지역에서 최초로 생산한 '메이드 인 인도네시아'(Made in Indonesia) 전기차를 타봤다"며 "보다 많은 세계 시민들이 우리의 선진 기술로 만들어진 친환경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2.7.8 [박진 장관 트위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또 주요 국가들과의 양자회담을 언급하며 "특히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공감대를 확보하고 지지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개최된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국제사회를 지탱해 온 규범 중심의 다자주의 회복 필요성을 언급하고, 이를 위해 국제경제협력의 최고위 협의체인 G20 차원에서 국제협력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의 주요 의제였던 식량·에너지 위기와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위기가 심화했다는 평가를 공유하고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 재개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러시아는 세계 5대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를 봉쇄해 세계 곡물 시장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급을 차단했으며, 서방은 이를 비판해왔다.

박 장관도 흑해 등을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재개가 중요하다는 데 서방과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해 G20이 단결할 것도 주문했다.

대화하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블링컨 미 국무장관 (서울=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8일 개최된 한미일 외교 장관회담 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7.8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다만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의 진영 대립선이 뚜렷해진 가운데 개최된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에서는 G20의 분열상도 노출됐다.

G20은 선진국과 주요 신흥시장국들이 함께 국제경제협력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G20 정상회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의 공동 대응을 위해 창설됐다. G7(주요7개국)로 대표되는 서방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가 함께 참여하는 등 회원국들이 여러 진영에 걸쳐 있다.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둘러싼 갈등 등으로 공동의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선명해지는 신냉전 구도 속에서 국제사회의 기존 협력 기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날 회의 오전 세션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참석했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장문의 발언을 통해 러시아를 고강도로 비판했고, 라브로프 장관은 오후 세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러시아 장관이 발언할 때 퇴장하거나 한 것은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책임을 묻는 발언들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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