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굶주린 사람 8억2800만명.. 코로나 전보다 1억5000만명 늘어
지난해 세계에서 최대 8억2800만명이 굶주림에 시달렸다는 보고서를 유엔이 6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이는 전세계 인구의 10.5%에 달하는 수치로 기아(飢餓) 인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은 ‘2022 세계 식량 불안 상황’(SOFI) 보고서에서 작년 굶주림에 노출된 이들이 최소 7억190만명에서 최대 8억2800만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 SOFI 보고서가 내놓은 범위의 중간값을 계산해도 7억6790만의 인구가 기아에 시달린 셈이다.
이는 코로나가 대유행하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억5000만명가량 늘어난 규모다. 2019년엔 기아 인구가 6억1840만명이었다. 2020년 기아 인구가 7억2170만명(6억7550만명~7억6520만명의 중간값)으로 16.7%나 늘어난 데 이어 또다시 6.4% 증가한 것이다.
2019년 이후 기아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난 것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각국이 국경을 닫아걸어 식량난이 악화된 데다 전쟁으로 식품·연료·비료 등 가격이 폭등한 탓으로 분석된다. 이 중에서도 5세 미만 영·유아 약 4500만명은 가장 심각한 수준의 영양실조로 고통받았고, 1억4900만명은 필수적인 영양소 부족으로 성장·발달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과 성별에 따른 격차도 확대됐다. 지역적으로는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카리브해 지역의 식량 불안이 높아졌다. 유엔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더 많은 기아 인구를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은 “이 보고서가 출간된 시점에 곡물, 비료 등의 주된 공급국 두 나라가 얽힌 전쟁이 진행 중”이라며 “이는 국제 공급망을 어그러뜨리고 심각한 영양실조에 처한 어린이들을 위한 치료식을 포함해 곡물·비료·연료값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비즐리 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은 “올해 들어 몇 달간 지속적으로 굶주리는 사람이 늘어날 위험이 있다”며 “전쟁 후 식량·연료·비료 가격이 폭등해 기근이 심화되고 불안, 기아, 전례 없는 대규모 이민이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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