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후 첫 G20 외무장관 회의, 공동성명 없이 빈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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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후 처음으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나 공동성명도 내지 못한 채 빈손으로 끝났다.
특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다자외교 자리에 참석했으나 회의 도중 중도 퇴장했다.
서방 관료의 말을 인용한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교장관이 오전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자 라브로프 장관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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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올 2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후 처음으로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나 공동성명도 내지 못한 채 빈손으로 끝났다.
특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다자외교 자리에 참석했으나 회의 도중 중도 퇴장했다.
그러나 그의 당부는 무위로 돌아갔다. 미국 등 서방국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전쟁 때문에 에너지·식량 위기가 발생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트노 장관은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든 참가국은 치솟는 식량과 에너지 가격에 대해 우려했다”며 “일부 G20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비난하고 전쟁의 즉각적인 종식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방의 러시아 압박에 모든 회원국이 동의하지 않은 데다 라브로프 장관도 회의 도중 퇴장하며 회의는 공동성명 없이 끝났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 장관은 전날 열린 환영 만찬에서는 라브로프 장관의 참석에 항의하며 주요 7개국(G7) 장관이 전원 불참했는데, 이번엔 라브로프 장관이 먼저 자리를 뜬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동성명은커녕 단체사진 촬영도 없었다.
서방 관료의 말을 인용한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교장관이 오전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자 라브로프 장관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우크라이나는 당신들(러시아)의 나라가 아니고 우크라이나의 곡물은 당신들의 곡물이 아니다. 왜 항구를 차단하는가. 곡물이 나갈 수 있도록 내보내야 한다”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의장을 빠져나가며 기자들에게 “서방 국가들은 G20의 의무를 따르지 않고 세계 경제 사안들을 다루는 걸 방해했다”며 “연단에 서자마자 거의 즉각적으로 옆길로 새 극도로 광분한 상태에서 러시아 연방을 비난했다”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화상 연설을 통해 생존 살인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 ‘헝거 게임’을 거론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헝거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정작 라브로프 장관은 회의에 불참해 이를 듣지 못했다.
김형욱 (n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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