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피해" 백양사 수목장 사기?..이용자 억장

김정대 2022. 7. 8. 21: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가족을 수목장에 안치했는데, 돈만 받고 관리가 제대로 안된다면 어떨까요?

장성에 있는 한 수목장에서 벌어진 일인데, 피해자만 3백 명이 넘습니다.

김정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남 장성의 사찰, 백양사가 소유한 임야에 설치된 수목장입니다.

김연미 씨는 지난해 이곳에 동생을 안치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목장을 찾았다가 수목장 운영 중단 사실을 알았습니다.

5년 치 계약금 9백만 원을 미리 입금했는데, 이를 증명할 관리 대장도 없었습니다.

[김연미/수목장 안치 유족 : "(백양사 측에서) 자기들은 이런 근거 서류를 하나도 받아 놓은 게 없기 때문에 자기들은 모른대요. 누가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고. 저희는 백양사를 믿고 안치를 했지..."]

백양사가 땅을 내주고 수목장 사업자와 이익을 나누기로 했는데 사업자가 이용자들로부터 돈만 받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겁니다.

업체는 이미 도산했고, 관리소장이 임의로 돈을 받아왔다는 의혹까지 나왔습니다.

추정되는 피해자만 3백여 명, 수목장 임대금과 관리비 등은 6억 원 가까이 됩니다.

백양사가 경찰에 고발까지 했지만, 조사에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양사 관계자 : "유족들이 찾아왔어요. 여러분들이. 그래서 보니까 계약이 2022년 7월 17일에 끝나는데, A 라는 관리인이 5년치 관리비를 이미 받았어요. 전부 문자를 돌려서. 이건 명백한 사기죠."]

백양사 측은 수목장 이용객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 관리에 나서는 한편, 업체로부터 안장된 고인들의 명단을 확보해 운영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정현덕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