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폭염까지..이상기후에 썩어버린 농작물
[KBS 춘천] [앵커]
요즘 날씨 참 이상합니다.
분명 장마철인데, 기온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곳곳에서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원도 양구에선 수확을 앞둔 감자가 다 썩어 올해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분지인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의 감자밭입니다.
꼿꼿이 서 있어야할 감자 줄기가 푹 주저 앉았습니다.
땅을 파보니, 감자는 자라다 말았고, 군데군데 썩었습니다.
곰팡이도 피어 악취까지 진동합니다.
이곳 밭에서 캔 감자입니다.
겉표면에 하얗게 오돌도톨 올라온 게 보이는데요.
무름병균이 침투하기 좋은 조건으로, 숨구멍이 커진 겁니다.
양구 해안면에서 이렇게 물러버린 감자밭의 넓이는 156만 제곱미터.
해안 전체 감자밭의 절반이 넘습니다.
농민들은 망연자실입니다.
[전기철/양구군 해안면 현1리 : "지금 상황으로 보면 (감자 수확) 조금 있다고 보는데, 내가 보기엔 20% 정도 되는데, 캘 수확기까지 간다면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인근의 양파밭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줄기 끝이 노랗게 말랐습니다.
줄기에서 양분을 공급받아야 양파가 커지는데, 더는 자랄 수 없는 상태가 된 겁니다.
[장영석/양구군 해안면 오유리 : "감자나 양파나 피해는 같다고 보면 돼요. 물이 갑작스럽게 오는 바람에 폭염이 돼서 밑에 뿌리가 망가진 거거든요."]
최근 계속된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입니다.
해안에는 지난달 하순부터 이달 초까지 비가 300㎜ 가까이 쏟아지면서 농작물이 무르기 시작했고, 여기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부패가 확산됐다는 겁니다.
[권은경/양구군 농업지원과장 : "피해 신고를 한 농가를 대상으로 현지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피해조사를 마친 후에 지원대책을 강구할 계획입니다."]
양구군은 대체 작물 파종을 지원하는 등 농가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이청초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日 아베 전 총리 유세 중 총 맞고 사망…“용의자, 전직 자위대원”
- “야스쿠니 신사 참배, 수출 규제”…日 대표적 강경파 우익 상징
- “설움 북받쳐” 울먹인 이준석…1년 만에 처지 돌변
- 다시 확산국면 전환…“다음 주, 재유행 대책 발표”
- 스토킹 신고에 경찰 “호감 아니냐”…매뉴얼 위반 2차 가해
- 허준이 “나도 시행착오 겪었다…돌아보니 그게 빠른 길”
- 요양병원에서 80대 할머니 혀 찢어져…경찰 조사
- 경주 관광지에 섬뜩한 ‘귀신 마네킹’…“관광농원 불허에 불만”
- 돼지고기·소고기 할당관세 확대…8천 억 규모 취약계층 지원
- ‘계약갱신 강요’ 임대아파트…당국 “계약 무효·과태료 처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