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부족해 치료 못받는 충북도민..전국 최하위권

송근섭 2022. 7. 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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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충북의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 하루 이틀이 아니었죠.

통계로 나온 수치를 보니까 더 충격적이고 아쉬운 대목이 많습니다.

송근섭 기자가 보건복지부의 의료 실태 조사 결과를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인구가 2만 8천여 명으로 충북에서 가장 적은 단양군.

종합병원은 물론,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 의료기관도 없습니다.

결국 큰 병을 앓는 주민들은 주변 도시까지 '원정 진료'를 떠나야 합니다.

충북에서 이렇게 공공 의료마저 외면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은 11개 시·군의 절반에 가까운 5곳에 달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는 '치료 가능 사망률'도 충북은 인구 10만 명당 50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2018년 한 해를 제외하고 전국 최악이라는 불명예를 떨치지 못했습니다.

[김영환/충북도지사/지난 1일 : "단양에서 지난해 42명이, 그 농민들이 치료를 받지 못해서 죽어갔습니다. 시급히 의사를 배치하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

충북의 열악한 의료 환경은 보건복지부의 실태조사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인구 10만 명을 진료할 의사를 따져보니 충북은 145.8명으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적었습니다.

서울과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의사 증가율도 한 해 평균 3.1%, 60명 정도 느는 데 그쳐 열악한 진료 환경을 개선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의료계에선 의과대학이 2곳에 불과한 점, 그리고 일부 진료 과목은 환자가 적은 지역적 특성 등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박홍서/충청북도 의사회장 : "수도권이라든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그러한 수술할 기회가 적다 보니까, 여기에 있지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전출하는 경우가…."]

때문에 의료 공공성 강화뿐만 아니라 의대 정원 확대 등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미룰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그래픽:정슬기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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