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에서 80대 할머니 혀 찢어져..경찰 조사

백상현 2022. 7. 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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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논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 중인 80대 할머니가 혀가 10cm 정도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경찰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가운데 가족들은 요양병원의 환자 관리가 소홀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80대 할머니가 간병사를 따라 병원 복도를 걸어갑니다.

간병사는 간호사와 잠깐 얘기하는가 싶더니 할머니를 병실로 돌려보냅니다.

30분 뒤 할머니는 혀가 10cm 정도 찢어진 상태로 간병사에게 발견됐습니다.

[가족 A/음성변조 : "'(혀를) 에 해봐' 해서 '에' 했는데 그 순간 제가 너무 놀라서 더이상 엄마를 볼 수가 없었어요."]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2시간 넘게 봉합수술을 받았지만 이후에도 미각 장애나 기도폐쇄가 생길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처음에 요양병원 측은 할머니가 치아로 혀를 씹어서 생긴 상처라고 가족들에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치아가 없었고 틀니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의 항의에 병원 측은 "원인을 모르겠다"면서 "손톱으로 자해한 것 같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는 누군가 "혀를 잡아당겼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상태입니다.

가족들은 요양병원 측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고 지적합니다.

할머니가 혀를 크게 다치기 전에 불편을 호소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가족 B/음성변조 : "(간호사가) 혀를 조금 더 샅샅이 살펴봤더라면 뭔가 조치를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냥 바로 되돌려 보내더라고요."]

병원 측은 "가족들에게 사과드린다"면서도 "처음에 할머니가 간호사에게 왔을 당시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가족들의 진정서를 접수하고 요양병원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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