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이 "나도 시행착오 겪었다..돌아보니 그게 빠른 길"
[앵커]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교수가 오늘(8일) 입국했습니다.
허 교수는 자신도 젊은 시절 여러 시행 착오를 겪었다며 청년들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김민아 기잡니다.
[리포트]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입국장으로 나온 허준이 교수, 마중 나온 아들이 건네준 꽃다발을 받고는 환하게 웃습니다.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은 기쁨이 여전합니다.
[허준이/교수/필즈상 수상자 : "저와 함께 열심히 같이 연구한 동료들을 대표해서 큰 상을 받게 돼서 매우 기쁘고요. 수학계의 발전을 위해서 제가 할 역할이 조금 더 커진 듯해서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행복하고 기쁩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허 교수는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국내에서 공부했습니다.
이후 미국으로 가 본격적으로 수학을 연구한 '늦깎이'이기도 합니다.
한 때 시인과 과학기자를 꿈꾸기도 했지만 결국 수학계의 오랜 난제인 리드 추측을 고전 수학인 '대수기하학'을 접목해 창의적인 방법으로 증명했습니다.
[금종해/대한수학회장 : "수학 하나에만 몰두하지 않고 학교 다닐 때 다양한 인문학적 예술적 문학적 이런 것들에 대한 소양을 충분히 쌓았고 이런 것들이 나중에 수학을 하겠다고 흥미를 붙여서 수학에 전념하다보니까 더 멀리 가고 더 큰 업적을 이룬 거죠."]
허 교수는 진로에 대한 고민 속에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던 것이 필요했던 과정이었다며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허준이/교수/필즈상 수상자 : "제가 걸어온 길이 구불구불했지만 저한테는 그게 가장 좋고 빠르고 최적화된 길이었던 것 같아요.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시고 천천히 차근차근 한발짝 한발짝 걸어나가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허 교수는 가족과 국내 여행을 한 뒤 이번 여름 동안 고등과학원에서 연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앵커]
허준이 교수와 함께 필즈상을 받은 네 명의 수학자중 한명은 우크라이나 출신 수학자인 마리나 비아조우스카 스위스 로잔 연방공과대학 교숩니다.
필즈상이 생긴 이래 두 번째 여성 수상자여서 의미가 더욱 크지만 마음껏 기뻐하진 못했습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조국과 지금도 수도 키이우에 머물고 있는 가족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조국에 전쟁이 일어나자 수학을 비롯한 그 어떤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고 말한 비아조우스카 교수는 평화를 꿈꾸는 고향,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돕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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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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