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잼 도시' 탈피..도시 경쟁력과 직결
[KBS 대전] [앵커]
대전하면 '재미가 없다'는 뜻의 이른바 '노잼도시' 이미지가 강한데요.
'노잼'의 굴레를 벗어 던져야만 도시 경쟁력이 향상된다는 주장이 문화관광계 인사들로부터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노잼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을까요?
이용순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어 사전에도 오른 신조어 '노잼'.
2019년 대전세종연구원 조사에서 대전 방문을 원치 않는 첫째 이유로 볼거리·즐길거리 부족이 꼽혀 대전하면 으레 따라붙는 말이 됐습니다.
관광상품 개발이 소홀한 것도 노잼을 부추겼습니다.
넷플릭스 히트작 오징어 게임이 대전에 있는 '스튜디오 큐브'에서 촬영됐는데도 이와 연계한 관광상품 하나 없을 정도입니다.
[이가희/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 "그 촬영했던 곳이 대전이었다는 것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건 정말 불행한 일인데 뭐랄까 상품화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먹고 마시는 빵 축제, 와인페스티벌이 가까스로 도시의 풍미를 지켜주곤 있지만 노잼 그늘에서 벗어나려면 축제 규모나 기간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박근수/배재대 호텔항공경영학과 교수 : "예산은 100억~200억(원) 정도 책정해서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장기간의 국제 규모 행사로 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됩니다."]
문화관광 업계가 본보기로 삼는 축제 도시는 영국 에든버러.
해마다 여름 두세 달 동안 클래식 음악에서 길거리 음악, 무용, 연극 등 각종 예술문화 행사가 곳곳에서 펼쳐져 관광객을 불러 모읍니다.
대전도 먹고 마시고, 또 문화 예술을 즐기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짜서 정례화하면 골목상권 회복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는 겁니다.
[김경완/대전문화재단 시민문화팀장 : "단발성으로 하는 화려한 축제보다는 일정한 규모로 같은 기간에 고유의 장소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게 좋은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 대전시는 조만간 전문가 협의를 거쳐 '노잼' 탈피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이동훈
이용순 기자 (sh655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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