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움 북받쳐" 울먹인 이준석..1년 만에 처지 돌변
[앵커]
이준석 대표는 30대에 보수정당 대표 자리에 오르며 지난 1년 동안 화제와 논란을 몰고 다녔습니다.
거침없는 화법과 정면으로 맞붙는 파격 행보로 대선과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반대로 이게 당 안의 갈등을 더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임종빈 기잡니다.
[리포트]
0선, 서른여섯 나이로 당 대표로 선출됐던 이준석 대표, 헌정 사상 처음이었습니다.
대중 가요에 빗댄 수락 연설부터가 파격이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지난해 6월 : "이 거친 생각들,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들..."]
취임 첫날 이례적으로 서울이 아닌 대전 현충원을 찾았고 광주까지 연이어 방문하며 변화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자전거를 탄 출근길, 기사 없이 전기차를 몰고 다니는 모습도 화제가 됐습니다.
공개 토론 대회로 대변인을 선발하고,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시험을 도입해 공천 관행을 개혁하는 등 정치 실험도 이어갑니다.
30대 당수의 이런 모습은 탄핵 사태 이후 궤멸되다시피 했던 보수 진영의 쇄신 노력으로 받아들여 졌습니다.
거침없는 화법, 소셜미디어를 통한 직접 소통은 가장 큰 무기였지만, 때론 독이 되기도 했습니다.
대선 국면에서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이른바 '윤핵관'과 갈등 속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글을 남기고 잠적하는가 하면, 조수진 최고위원과 공개 충돌 뒤 선대 위원장을 던지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습니다.
결국 의원들로부터 '오만방자' '사이코패스'라는 말까지 들으며 탄핵 위기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대선 승리에도 젠더 갈라치기로 2,30대 여성의 이탈을 가져와 자칫 질뻔했단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방선거 와중에 불거진 징계 국면에 우군은 적었고, '윗선' 개입 의혹이 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끝내 울먹였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어제 : "대선 승리하고도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축하를 받지 못했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대접받지 못했으며..."]
11년 전 비대위원으로 함께 활동했고, 지난해 직접 임명한 이양희 윤리위원장에게 징계를 받으며 정치 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영상편집:김유진
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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