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망뒤 일본 정국.."자민당에 동정표 몰려 선거 압승, 기시다 영향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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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열릴 예정인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8일 유세 중 피격을 당해 사망하며, 향후 참의원 선거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사건으로 자민당에 대한 '동정표'가 쏠리며 '보수표 결집' 현상이 나타날 거라는 전망이 강하다.
강경 우파인 아베파의 힘이 약해지면 전통적으로 온건파인 '기시다파'를 이끄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자신의 색깔을 낼 수 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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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열릴 예정인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8일 유세 중 피격을 당해 사망하며, 향후 참의원 선거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사건으로 자민당에 대한 ‘동정표’가 쏠리며 ‘보수표 결집’ 현상이 나타날 거라는 전망이 강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자민당이 아베 전 총리의 숙원이었던 헌법 개헌안 발의 가능 의석인 82석 이상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전화 면접으로 지난 1∼3일 6만8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참의원 선거 여론조사에서 자민·공명당 연합은 125석 중 절반(63석)이 넘는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집계됐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선거 기간 있어서는 안 되는 주요 정치인에 대한 테러 사건이라는 점에서 피해를 본 자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오쿠조노 히데키(奧園秀樹) 시즈오카(靜岡)현립대 교수는 이날 한 언론에 "일반적으로 이런 일이 터지면 피해를 본 쪽에서 혜택을 받게 된다"며 "일본에선 ‘동정표’라고 하는데 유권자들이 불행을 당한 쪽에 동정심을 가지고 표를 던져 자민당에 유리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 정부의 개헌이 그렇게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일본 도쿄에 체류 중인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문화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베 전 총리가 총격을 당했다고 해서, 일본 내 헌법 개정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며 "개헌 발의가 된다 하더라도 국민 여론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해야 하는데, 일본 유신회, 공명당은 개헌에 찬성한다 해도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등이 개헌에 힘을 실을지가 미지수"라고 밝혔다.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 수장인 아베 전 총리의 사망으로 자민당 내 역학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가 이끌어온 아베파에는 아베 전 총리를 대신해 구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후계자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구심력을 잃은 아베파의 힘이 약해지고 심지어 분열할 수 있다. 강경 우파인 아베파의 힘이 약해지면 전통적으로 온건파인 ‘기시다파’를 이끄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자신의 색깔을 낼 수 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사건과 관련 "앞으로 정국에 미치는 영향 등은 지금 언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저 자신도 그런 점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오쿠조노 교수는 "아베 전 총리의 힘이 강하고 현직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의견을 무시하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아베라는 큰 압력이 없어지기 때문에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정치색을 내는데 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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