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반영비율 놓고 줄줄이 내홍..총장 공백 우려
<앵커>
충북대학교가 차기 총장 선출이 지연되면서 자칫 총장 공백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다른 국립대와 마찬가지로 투표 반영비율이 관건인데, 충북대의 경우 교수회가 조금 양보안을 내놓았지만 직원회가 이걸로는 어림도 없다는 반응입니다.
진기훈 기잡니다.
<리포트>
충북대 김수갑 현 총장의 임기는 8월 22일까지 입니다.
하지만 선거 절차는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국립대 총장 선거는 교수 기득권을 없애려고 교수와 직원, 학생 간 합의된 방식으로 선거를 치르도록 교육공무원법이 개정됐는데 3주체가 투표 반영비율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충북대 교수회는 최근 교수 79%, 직원과 학생을 합한 비율 21%를 양보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종전 84%였던 교수 비율을 5% p 낮춘 겁니다.
<전화인터뷰> 배득렬 / 충북대 교수회장
"학교가 파행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염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만 공통된 인식을 가지고 있어도 협의가 진전이 빨리 될 수도 있다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직원과 학생들은 자신들의 투표 반영 비율이 너무 낮다는 입장입니다.
<전화인터뷰> 정진혁 / 충북대 직원회장
"1인 1표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저희는 생각을 했고. 가능하면 교수님들이 많이 가지고 계신 기득권을 조금 내려놓고 저희들한테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해주십사..."
한국교통대도 교수와 직원·학생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해 총장 공백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대학들이 합의에 난항을 겪는 이유는 모호한 법령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래픽>
개정된 교육공무원법에는 구성원 간 합의된 방식과 절차에 따른다고만 되어있을 뿐, 구체적인 시행령이나 부칙이 없습니다.
<전화인터뷰> 홍성학 / 충북교육연대 상임대표
"학내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측면을 너무 간과하고 모호하게 법을 만든 것은 사실입니다. 학교 구성원의 비율이라든지 크기 등을 감안해서 (기준) 몇 가지를 제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학내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히면서 대학들의 총장 부재 사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CJB 진기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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